사진 : 시몬 바일스(나이키로스엔젤레스 인스타그램) |
‘체조여왕’ 시몬 바일스(미국)가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합세했다.
16일(한국시간) 바일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미국 체조대표팀 팀 닥터 래리 나사르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바일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고 잘 웃는 에너지 넘치는 소녀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머리 속에 있는 말들을 입 밖에 꺼내지 않으려 할수록 속에서는 더 크게 소리쳐댔다”고 전했다.
그는 “더는 내 이야기를 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겠다”며 “나 역시 래리 나사르의 성추행에서 살아남은 수 많은 생존자 중 하나다”고 밝혔다.
래리 나사르(사진: 유튜브 캡쳐) |
나사르는 지난 30년 동안 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간 대학 등에서 팀 닥터로 일하며 치료실에서 체조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 등을 한 혐의로 지난달 법정 최고형인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연방수사국(FBI)이 나사르의 은신처를 수색할 당시 3만 7천여개 이상의 아동 포르노 사진이 저장된 외장하드가 발견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바일스는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행동이 어떻게 그 긴 시간 동안 행해질 수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부디 내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나는 이를 통해 나아갈 것이며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그는 개인종합, 도마, 마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의 베라 차슬라프스카(체코)에 이어 48년 만에 4관왕에 오른 체조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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