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은 '공격'(사진: 연합뉴스)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12전 전패·무승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향후 여자배구 대표팀을 책임질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22·흥국생명)의 발견이다.
김다은은 2일 경기도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폴란드전에서 13득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냈다.
이번 대회 전체를 통틀어도 83득점으로 강소휘(GS칼텍스)와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폴란드전에서 0-3으로 패해 대회를 마감한 김다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했던 게 좋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서 정말 좋다"며 후련한 표정을 보였다.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활약하는 김다은은 "원래 고교 때부터 포지션이 아포짓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다. 경기에 계속 나서다 보니 제 리듬을 찾았고 그게 잘 됐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천명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다은을 포함해 김지원(GS칼텍스), 이다현, 정지윤(이상 현대건설), 정호영(KGC인삼공사)까지 5명의 2001년생 젊은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김다은에 대해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도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성장해서 기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성장을 반겼다.
곤살레스 감독은 "지난해 KOVO컵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출전한 경기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잘했던 걸로 기억해 눈길이 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도 상의하면서 기량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태극마크를 달고 승리를 맛보지 못한 김다은은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 선수권대회와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승전고를 울리길 고대한다.
그는 "지금보다 더 단합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는 경기가 아니라 이기는 경기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