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e-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대표팀은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 결승(3전 2선승제)에서 대만을 2-0으로 완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의 1,2세트에는 탑 라인에 '제우스' 최우제, 정글 라인에 '카나비' 서진혁, 미드 라인에 '쵸비' 정지훈, 바텀 라인에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이 출전했다.
▲ (왼쪽부터) 최우제, 서진혁, 정지훈, 이상혁, 박재혁, 류민석 (사진=연합뉴스) |
앞서 치뤄진 4강전에서 만난 중국 팀에 비해 전력이 약하다 여겨진 대만 팀이지만,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날 선 경기력으로 게임에 임했다.
1세트는 최종 스코어 15:5로 한국 팀이 29분 7초만에 승리했다. 대만 팀은 밴픽(선택과 금지) 단계에서부터 탑 라이너에 '조커 픽'으로 신지드를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팀은 초반 흐름부터 놓치지 않았다. 경기 5분경 첫 번째 드래곤을 빠르게 가져갔고, 이후 6분경 탑 갱킹을 간 서진혁이 최우제와의 협공으로 선취점을 따냈다.
1세트에서는 아리를 기용한 정지훈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다. 여럿이서 달려드는 상대 팀의 갱킹을 궁극기와 '매혹' 스킬을 통해 흘려 다른 라인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팀원들과의 스킬 연계에 있어서도 우수한 플레이를 뽐냈다.
대만 팀 역시 니코의 궁극기로 한국 팀 3명을 묶어 한타에서 승리하며 반격의 기미를 보였으나 25분경 한타에서 류민석의 이니시에이팅을 신호탄으로 상대를 끊어내고,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획득해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의 대만 팀은 탑 라이너를 교체하고,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앞선 경기보다 공격적인 게임이 펼쳐진 해당 세트는 뽀삐를 기용한 대만 팀의 정글러가 한국 팀 정글에서부터 출발해 이득을 가져오며 시작했다.
대만 팀은 기세를 이어나갔다. 한국 팀은 6분경 바텀 라인에서 류민석, 서진혁의 합동 공격으로 2명을 처치했지만, 역으로 3명이 처치당하며 손해를 봤다.
이후 박재혁이 솔로킬을 당하고, 정지훈이 4명에게 몰려 처치당하기도 했지만 한국 팀은 빠른 대응으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한국 팀의 반격은 15분경 대만 팀이 사냥하던 전령 오브젝트를 스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대만 팀의 무리한 공격을 받아쳐 박재혁의 성장을 도왔고, 21분경 한타에서의 승리와 함께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23분에 대만 팀 본진의 억제기 2개를 터뜨리며 승리에 다가선 한국 팀은 최종 스코어 17:9, 경기 시간 26분 1초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시상식에서의 롤 대표팀은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깨물고, 꽃다발의 향을 맡는 등 승리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에서 세트 손실 없이 전승우승을 달성한 한국 대표팀 6명은 국내 프로게이머로서는 최초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지난 28일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관우는 이미 병역을 마쳤다.
한국이 e스포츠에서 수확한 메달은 3개(금2·동1)로 늘어났다.
앞서 FC 온라인 종목의 곽준혁(KT롤스터)이 동메달을 따냈고, 29일에는 김관우가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