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챔피언십’ PBA 결승서 체넷에 4-3 승리
퍼펙트큐-웰뱅톱랭킹 이어 우승까지‘미니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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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3관왕' 팔라존(사진: PBA)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이 프로통산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무려 2년 6개월만이다. 팔라존은 28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신입 강호’ 루피 체넷(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5-3, 9-15, 15-0, 15-7, 8-15, 11-15, 11-1)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팔라존은 PBA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을 기록한 2020-21시즌 4차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한 이후 꼬박 2년 6개월만에 공백을 깨고 정상에 복귀했다. 반면, 이번 시즌 우선등록으로 프로에 입성한 ‘신입 강호’ 루피 체넷은 3개 투어만에 결승에 올랐으나 팔라존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결승전 초반은 팔라존과 체넷이 한 세트씩 주고받는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팔라존이 한 세트를 앞서면, 체넷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첫 세트를 팔라존이 6이닝만에 15-3으로 크게 승리하자 체넷이 2세트서 바로 하이런 9점을 터트려 5이닝만에 15-9로 맞불을 놨다. 3세트서는 6이닝만에 15점을 채운 팔라존이 다시 앞섰다. 체넷이 단 1득점도 내지 못한 채 15-0 팔라존의 승리로 끝났다. 4세트서 다시 집중력을 되찾은 체넷이 첫 공격서 하이런 6점, 이어 2이닝째 1득점을 추가해 7-1로 크게 앞섰다. 그대로 체넷이 세트를 따내는 듯했으나 3이닝째 2득점으로 3-6 추격을 시작한 팔라존이 4이닝째 공격서 하이런 12점을 쓸어담으며 그대로 15-7 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3-1 팔라존의 리드. 패배 위기에 몰린 체넷은 그러나 5,6세트을 따내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체넷은 5세트 5,6이닝서 5득점, 4득점 등 8이닝만에 15점을 채워 15:8로 따낸 데 이어 6세트를 10이닝만에 15:1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7세트. 체넷이 매 이닝 아쉬운 공타로 돌아서는 사이, 팔라존이 뱅크샷을 포함해 5이닝까지 6이닝까지 9-1로 앞섰고, 7이닝째 첫 공격을 횡단 득점으로 뽑아낸 데 이어 뒤돌리기로 11점에 도달, 11-1로 승리를 따내며 장장 3시간여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슈퍼마켓 장난감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구 선수를 병행하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한국행에 오른 팔라존은 2020-21시즌 4차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퍼펙트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시즌이 더 흐른 현재까지도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후 2년 6개월만에 우승에 오른 팔라존은 이번 대회서 최초로 15점을 한 큐에 뽑아내는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TS샴푸 퍼펙트큐’상(1000만원)을 수상했고, 16강전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애버리지 2.478을 기록, ‘웰뱅톰랭킹’ 1위에 올라 상금 400만원까지 챙겼다. 한 투에 걸린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PBA최초 ‘미니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투어에서만 팔라존이 챙긴 상금은 우승상금(1억원)까지 모두 1억1천400만원에 이른다. 이번 정상에 오른 팔라존은 128강서 ‘퍼펙트큐’를 앞세워 구자복을 제친 뒤 64강과 32강서 구민수-장남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16강서는 ‘스페인 동료’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꺾고 애버리지 2.478을 기록하며 ‘웰뱅톱랭킹 1위에 올랐다. 반면 체넷은 128강부터 김종완, 임성균(하이원리조트) 서현민(웰컴저축은행) 박동준을 차례로 꺾은 후 8강서는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휴온스)를 돌려세운데 이어 4강서 김재근(크라운해태)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다음은 팔라존의 우승 기자회견 전문(자료 정리: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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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PBA |
◆ 우승 소감.
= 먼저 제가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너무 놀랍고, 퍼펙트큐-웰뱅톱랭킹-우승 ‘3관왕’을 차지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좋은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주고 싶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체중 감량을 많이 했는데.
= 감량을 한 것이 확실히 영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인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조재호의 경기를 보면서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가 저렇게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많은 압박감을 느꼈다. 바뀌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직후 스페인으로 돌아가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 체중이 경기력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 모든 사람들이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것이다. 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고 현재 아주 좋은 상태다. 감량을 했기 때문에 준결승을 포함한 지금 새벽2시까지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 감량하고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
= 오랜 시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거다. 저는 지난시즌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조재호 선수에게 경기를 지고 나서 정말 공허한 상태였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끝나더라도 좋은 에너지가 생성된다.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 아주 잘할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인다. 첫 우승 당시 무실세트 우승, 이번에도 ‘미니 3관왕’을 했다. 반면 1회전 탈락하는 경우도 보이며 기복이 심했던 모습이 있었는데.
= PBA의 레벨은 매우 높다. 모든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질 수도 이길수도 있다. 나는 모든 포인트(득점)에도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팀리그에서도 소속팀 휴온스가 힘들었다. 이유가 있었나.
= 정확한 이유는 특정해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시즌 같은 경우는 투어와 팀리그를 위해 장기간 한국에 머물러야 했다. 이부분이 특히 어려웠고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각 투어마다의 기간이 짧은 점 역시 힘들었다. 이번 시즌은 휴온스에 새로운 팀원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아주 기대가 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할 것이다.
◆ 퍼펙트큐 잘하는 비결이 있나.
= 이것은 운이 정말 좋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128강 2일 차에 배정이 되어 1일차 경기를 보며 테이블과 경기장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큰 영향을 차지했다..
◆ 앞으로의 목표는
= 팀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지난 2년동안 휴온스가 좋은 모습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에게 반대로 우리가 행복을 주고 싶다.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개인투어는 지금 이러한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 주고 싶다. 경기를 즐기고 싶다. 1,2라운드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 내 자신과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경기에 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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