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변신' 강영숙 코치, "코트의 손예진요? 언제적 이야긴지..."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0 21: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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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사진: WKBL)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2020 하나원큐 3X3 TRIPLE JAM(트리플잼)’ 1차 대회가 기맥한 20일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현역 시절 챔피언반지를 무려 10개나 양 손가락 가득 끼었던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레전드 강영숙이었다.  

그는 2000년 WKBL 무대에 대뷔, 15년 은퇴할 때까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10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역이 되며 챔피언 반지를 10개나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0~2011시즌에는 '레알 신한'이라 불렸던 신한은행에서 팀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강영숙 대구시청 코치(사진: 스포츠W)

강영숙은 이번 트리플잼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실업팀 대구시청의 코치로서 팀을 이끌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13년 결혼 후 한 살 터울의 두 자녀의 엄마가 됐고, 한편으로 2018년부터 대구시청에서 코치로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수 생활 끝무렵부터 위성우 감독님이나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언니를 보면서 지도자의 생각이 있었는데 (대구시청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일하게 됐어요. 아이를 보면서 할 수 있는 팀이 실업팀이었죠" 이날 대구시청팀은 우리은행에서 은퇴한 베테랑 김은경과 최근 KB스타즈에서 은퇴한 이소정, 삼성생명에서 은퇴한 최정민 등 프로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던 은퇴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현역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첫 판에서는 나윤정, 박지현이 버틴 우리은행을 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프로팀이 지금 체력운동 기간이고 하니까 몸이 무거운 것 같아요. 반면에 우리는 이 대회를 나오면서 동기부여가 돼서 연습을 좀 하고 나왔어요. 저도 2년 전에 일본에서 3X3 경기를 뛰어 봐서 좀 알려준 부분도 있어요"

 

이번 대회 목표가 우승인지를 묻자 강 코치는 넌즈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래는 1승만 하자고 나왔는데 우리은행을 이기는 바람에 선수들이...괜찮을 것 같아요. 작년 이 대회에 뛰었던 이소정, 최정민이 있기 때문에 나이 많은 고참 언니들이 맘놓고 하는 것 같아요" 

 그는 현역 시절 10개의 챔피언 반지로도 화제가 됐지만 지난 2013년 그 유명한 '손예진 닮은꼴' 웨딩 화보가 공개되며 하루종일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 사건 이후 그는 '코트의 손예진'으로 불렸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강 코치에게 '코트의 손예진'이란 키워드를 꺼내자 "언제적 '코트의 손예진이냐"며 민망해 했다. 하지만 이내 "이렇게 이런 대회에 나와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다들 너무 좋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강영숙 코치가 이끄는 대구시청은 이날 예선에서 조 1위로 6강이 겨루는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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