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서 흥국생명에 3-1 역전승
캣벨,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 30점 '펄펄'
▲ 도로공사 캣벨의 스파이크 공격(사진: 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 후 2연승을 거두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로공사는 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5전 3승제) 4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전 3차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3-1 역전승. 앞서 인천 원정으로 치른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을 모두 흥국생명에 무기력하게 내줬던 도로공사는 홈 구장에서 치른 두 차례 경기를 모두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챔피언결정전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사례는 도로공사가 사상 최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2연패를 당한 팀이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사례도 2012-2013시즌 GS칼텍스 이후 도로공사가 10년 만이다. 당연히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한 팀이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리버스 스윕' 역전 우승을 거둔 사례 역시 단 한 번도 없다. 도로공사의 외국인 주포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은 이날 43.3%의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0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캣벨은 특히 도로공사가 4세트 내내 3~4점 차로 흥국생명에 끌려가다 문정원의 서브 때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이후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절묘한 왼손 직선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데 이어 승부를 결정 짓는 마지막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마지막 공격이 성공되면서 승리가 확정된 순간 캣벨은 김종민 감독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캣벨 외에도 지난 3차전에서 부활했던 '클러치 박' 박정아(20점)와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배유나(16점)가 36점을 합작, 기적적인 챔프전 2연패 뒤 2연속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도로공사는 이날 수비에서도 41.86%의 리시브 효율과 함께 112개의 디그를 걷어올려 27.59%의 낮은 리시브 효율로 94개의 디그를 기록하는 데 그친 흥국생명에 비해 더 많은 양질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날 블로킹에서 13-7로 도로공사에 앞섰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26점)와 김연경(24점)이 50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미들 블로커들의 공격 지원이 도로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고, 지난 3차전과 마찬가지로 세트 후반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뼈아픈 두 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긱각 홈에서 2승씩을 거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오는 6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우승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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