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흥국생명 구단은 이날 김연경과 만나 복귀 협상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의 계약 조건은 연봉 3억5천만원만 받는 조건이다.
김연경은 그간 열심히 뛴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봉(4억5천만원)과 옵션(2억원)을 포함해 최대 6억5천만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김연경에게 전했지만, 김연경이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연경은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로 떠난 이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햇수로는 11년, 시즌 개념으로는 12시즌 만에 다시 V리그로 컴백하게 됐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흥국생명 구단도 "김연경 선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흥국생명에 입단해 V리그에서 4시즌을 뛴 김연경은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해외로 진출해 JT 마블러스(2009∼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 중국 상하이(2017∼2018년), 엑자시바시(2018∼2020년)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4월 터키에서 귀국한 김연경은 지난달 엑자시바시 구단과의 계약이 끝난 뒤 새 행선지를 물색해왔다.
중국 등 해외 진출과 국내 유턴 사이에서 고민했던 김연경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가 불투명한 상황을 고려,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접촉해 전격적으로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터키 진출 당시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획득 인정 문제, 완전 이적 문제 등으로 김연경과 갈등을 빚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V리그 임의탈퇴 선수로 묶었다.
국내 V리그 규정상 6시즌을 뛰어야 선수는 FA 자격을 얻는다. 김연경은 4시즌만 뛰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FA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김연경은 앞으로 흥국생명에서 2시즌을 더 뛰면 국내에서도 FA 자격을 얻게 된다.
국가대표 레프트와 세터인 이재영을 보유하고 있던 흥국생명은 그의 쌍둥이 동생이자 대표팀 주전 세터인 이다영을 현대건설로부터 영입하는 데 성공한데다 김연경까지 품게 됨으로써 다음 시즌 여자 프로배구 '드림팀'으로 국내 코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연경이 입단 과정에서 스스로 몸값을 낮춤에 따라 흥국생명도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에 맞춘 나머지 선수 연봉 책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