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재탄생한 명작 애니 ‘4월은 너의 거짓말’ 프레스콜…김희재·정지소 출연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4 18: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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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임가을 기자] 명작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4월은 너의 거짓말’이 한국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4일 오후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의 프레스콜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아리마 코세이’ 역의 윤소호, 김희재, ‘미야조노 카오리’ 역의 이봄소리, 케이, 정지소, ‘와타리 료타’ 역의 김진욱, 조환지, ‘사와베 츠바키’ 역의 박시인, 황우림 등이 참석했다. 주연 ‘아리마 코세이’ 역의 이홍기는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나의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PERFECT’, ‘The Beautiful Game’, ‘너는 알 수 없는 아이’, ‘달빛’, ‘One Note (Final)’, ‘컬러풀하게 빛나며’, ‘작은별’, ‘발버둥’, ‘시간아 멈춰줘’ 장면을 선보였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음악 유망주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청춘물로,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원작 만화는 앞서 TV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보인 바 있다.


일본 뮤지컬 제작사 토호가 제작해 도쿄에서 초연한 작품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전곡 작곡을 맡았고, 사카구치 리코 작가가 극본에 참여했다. 한국 공연은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을 맡아 국내 초연이자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논 레플리카’(원작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무대 연출 등을 현지화하는 제작방식)로 선보인다. 창작진으로는 추정화 연출, 이범재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조환지는 작품의 연습 과정에 대해 “굉장히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하며 “극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발버둥’이라고 연출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극의 주제에 맞게도 연습하는 모든 순간이 발버둥이었다. 연습에 들어간지 일주일만에 모든 노래를 익혀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들려드리고, 회사 분들에게 들려드렸을 때 우리 작품의 노래가 너무 좋고, 관객분들이 좋아하시겠다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연습이 빨리 진행돼서 저희들끼리도 빨리 친해진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신인 배우가 주역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모차르트’에 이어 두 번째 주연을 맡은 김희재는 “두 번째로 뮤지컬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신이 났다. 아무래도 나이가 또래인 배우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 재밌었고, 무대에 서면서도 더 영광스럽고 즐거웠다. 공연 끝나고 나서도 힘들다기보다는 즐거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애니메이션, 영화를 여러번 보면서 트라우마를 나한테 대입해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어려운 숙제이긴 했는데 연출님과 얘기 나누면서 하나하나 잡아갔던 것 같다. 지금 옆에 있는 윤소호 배우가 선배님이라서 조언을 구했고, 많이 알려주셔서 작품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완성되는 코세이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EMK뮤지컬컴퍼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활약해 화제를 모은 정지소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정지소는 “뮤지컬은 고등학교, 대학 때부터 하고 싶어했는데 그 꿈을 이제서야 이루게 됐다. 굉장히 많은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같이 하고 있는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시고, 같은 또래 선배님도 계시고 때로는 엄마 아빠처럼 이끌어주기도 하셔서 오구오구 속에 잘 자라나고 있다. 처음 극장 무대에 올라서 모든 게 다 헷갈리는 상황인 와중에 빨리 공연을 올려야했는데 선배님들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했고 Mnet의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퀸덤 퍼즐’로 결성된 그룹 엘즈업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케이는 2017년 데뷔해 최근에는 대극장 주조연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케이는 “가수를 준비하기 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오디션도 뮤지컬 넘버로 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뮤지컬 넘버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러블리즈를 하면서 단체 활동이 요점이 되다보니까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아끼고 아끼다 지금 드디어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무대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한단계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제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주변 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고 계셔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러블리즈 팬분들도 뮤지컬에 입덕하시더라.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널리널리 알릴 수 있는 뮤지컬 배우 케이, 가수 케이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모든 주요 인물이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10대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윤소호는 “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최대한 그 당시 저의 감정을 되새겨보려고 노력했다. 연출님이 지금의 저희가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과 호르몬이 왕성할 10대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고 얘기하셨다. 그래서 같은 아픔이 있더라도 10대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코세이는 피아노를 치는 아티스트이고, 배우인 저희도 모두 아티스트이지만 아티스트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과 연주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또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악기를 하면서 음악성을 발휘해야하는 연주자가 갖는 트라우마가 뭐가 있을지, 자신의 연주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설정 외에 트라우마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김희재 역시 “코세이는 신동으로서 살았지만 사랑보다는 엄마에게 질타받고 칭찬보다는 채찍질을 당하게 되면서 어두운 부분에 갇혀있는 부분이 있었다. 저는 어렸을 때 트롯 신동으로 사랑받아서 신나고 박수받았던 경험이 더 많아서 코세이와는 조금 달랐다. 그래서 코세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어렸을 때 마냥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영화보면서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코세이를 연기할 때 대입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빗대 말했다.

코세이가 천재 피아니스트라면, 카오리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등장한다. 이봄소리는 “음악감독님을 비롯한 음악팀, 바이올리니스트 분이 많이 고생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활 싱크를 정확히 맞춰야 해서 개인별로 바이올린 레슨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카오리를 연기하는 세 명 모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바이올린을 구입해서 집에서 각자 선생님 영상 찍은 걸 보면서 연습하고, 연습실에서도 서로에게 도움받아가면서 굉장히 많이 연습했다”고 바이올린 연습에 대한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극 중 코세이와 카오리는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치유받는다. 이봄소리는 “카오리는 건강에 대한 신체적인 트라우마, 코세이는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있다. 연습하면서 느낀 건 그런 트라우마 안에 갇히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안쓰럽다고 느낀다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뒀고, 트라우마를 서로 이겨나간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또 “작품을 끝까지 보게 되신다면 한 명은 성장을 도와주는 좋은 역할을 해 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다른 한 명은 결국 받아들이게 될 수밖에 없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되는. 어떻게 보면 교훈적인 이야기를 한다. 벚꽃이 핀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뿐만 아니라 결국 이 캐릭터들이 함께 성장했고 나아갔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음악가인 두 주인공 이외에도 극 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청춘들이 등장한다. 운동부에 속해있는 츠바키 역을 맡은 박시인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햇님, 햇빛 같은 존재다. 뜨거나 지거나 늘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존재로, 뜰 때는 따뜻하게 빛을 밝혀주고 질 때는 시원함을 준다. 코세이와 그외 친구들한테도 그런 존재가 되는 햇빛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음악을 하지 않는 청춘이라 하더라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다. 황우림은 “작품을 보면 사람마다 갖고 있는 트라우마나 아픔, 고통을 갖고 살고 있는데 카오리가 코세이에게 ‘발버둥쳐보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힘을 얻게 하는 넘버가 들어있다. 모든 배우가 관객분들에게 발버둥쳐보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까 그렇게 한번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청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특유의 오그라드는 일본 감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김진욱은 “연출님께서 처음에 원작을 계승하되 뮤지컬 공연만의 하나의 새로운 색을 입혀보자는 말을 하셨던게 기억난다. 공연이 주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특유의 에너지가 애니메이션 감성과 잘 맞물려 들어가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와타리를 연기하면서 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같은 역 하는 배우들 보면서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감성이 더해진 부분이 이질감있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오셔서 보시면 오히려 더 큰 에너지 받아가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조환지는 “매연습 순간순간이 청춘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받았던 기운을 잘 돌려드릴 수 있게 노력했던 것 같고, 매순간 마지막 공연까지 무대위에서 수많은 발버둥을 칠 예정이니까 청춘의 순간들을 잘 지켜봐 주셨음 좋겠고, 저희가 드리는 청춘의 에너지를 잘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오는 8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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