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킴'(사진: 대한컬링연맹) |
김용빈(49) 대한컬링연맹 신임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공식 취임하자마자 선수들을 만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회장은 12일 오전 강원도 강릉을 찾아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인 '팀 킴'(강릉시청)과 전지 훈련 중인 춘천시청 여자컬링 '팀 민지', 경북체육회 남자컬링과 믹스더블 선수들을 만났다.
오후에는 남자컬링 국가대표팀인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이 훈련하는 경기도 의정부로 차를 돌렸다.
김 회장은 선수들에게 "그동안 어른들의 잘못으로 컬링에 관해 연맹의 나쁜 뉴스만 나왔지만, 앞으로는 선수들의 승전보를 통한 좋은 뉴스만 나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컬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 킴이 은메달을 따면서 국민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영광은 잠시, 컬링연맹은 고질적인 파벌과 갑질, 부정 채용 등 각종 논란으로 얼룩져 말썽 많은 종목 단체로 전락했다.
연맹은 최근까지도 법정 싸움에 휘말렸다.
지난 1월 14일 김 회장이 제9대 연맹 회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됐지만, 연맹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무효'를 주장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김 회장은 지난달 19일 대한컬링경기연맹의 회장 선거 무효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소송에서 승소했고, 지난 9일 대의원 총회를 통해 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선거 이후 과정에서 승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승복하지 않으면 스포츠 세계에서 승부를 가리는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가 가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이 '영미' 열풍을 일으키고도 망가져서 아쉬웠다. 대기업 후원금을 받고도 재정난에 빠지고, 선수들은 지도자와 집행부의 잘못을 폭로하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춘천시청 여자컬링팀(사진: 대한컬링연맹) |
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 기회가 보인다며 연맹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컬링은 연맹만 잘 지원해주면 올림픽 메달 색이 바뀔 수 있는 종목"이라며 "여전히 연맹은 시끄럽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기회가 있다고 본다. 잘 될 수 있는 종목"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일단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메달의 색깔과 개수를 바꾸는 것, 즉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다.
올림픽 메달은 탄탄한 재정 지원을 발판으로 나온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중견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의 최고 경영자인 김 회장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는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카누연맹 회장 시절 김 회장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용선 남북단일팀을 꾸려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 컬링 체험하는 김용빈 회장(사진: 대한컬링연맹) |
공약 1순위로 '연맹 재정 안정화'를 내건 김 회장은 자신이 직접 연맹의 네이밍 스폰서가 돼서 대회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체육회나 다른 기업이 기꺼이 컬링 발전을 후원할 수 있도록 연맹을 믿음직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지원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성과를 보면, 국내 곳곳에 컬링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올림픽 메달은 생활체육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컬링은 생활체육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아주 큰 종목"이라며 "컬링은 여름·겨울 언제나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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