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일본의 공포만화 거장 이토 준지 작가의 몰입형 체험 전시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토 준지는 단편부터 시리즈까지 수많은 공포만화를 그려온 일본 출신 작가로, 대표작 ‘토미에’로 유명하다. 이토 준지 걸작집, 이토 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등이 국내에서도 만화책으로 출판되고 있고, 몇몇 작품은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그중 ‘이토 준지 매니악’이라는 타이틀로 제작된 20여 편의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급돼 주목 받기도 했다.
▲ 체험존 입구 안내문 |
이번 전시의 핵심은 2개의 테마로 구성된 체험존에 있다. 복수를 테마로 한 ‘지붕 밑의 머리카락’, ‘장서환영’, ‘터널 괴담’, ‘토미에: 사진’, ‘견디기 힘든 미로’ 다섯 작품과 악(惡)을 테마로 한 ‘신음하는 배수관’, ‘머리 없는 조각상’, ‘소이치의 애완동물’, ‘목매는 기구’, ‘괴롭히는 아이’를 만나볼 수 있다.
체험존은 6~10명씩 그룹을 이뤄 동아줄을 잡고 입장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몰입형 체험 전시인 만큼 다수의 점프 스케어가 포함되어 있고, 만약 도중 관람을 원치 않을 경우 곳곳에 부착된 관람 포기 비상벨을 누르면 스태프가 퇴장을 돕는다. 밧줄을 잡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모든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다.
▲ 호러하우스 대만 체험존 사진 |
모든 체험존은 이토 준지의 작품 속 세계에 직접 들어가는 경험을 주기 위해 만화에서 그려진 배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조명 같은 시각 효과는 물론, 청각적으로도 스산한 음악과 효과음을 차용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체험존 내에는 회전하고 진동하는 등 움직임이 가미된 작품이 포함되어있고, 한국어로 더빙 된 토미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작품과 작품 사이를 이동하는 구간도 머리카락, 밧줄과 같은 작품의 상징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공포 작품 다운 연출을 더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 원화존 전시 작품 |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작품 속 인물을 실제 배우가 연기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는 극단과 협업해 체험존 곳곳에 배우를 배치, 연기자는 관람객 바로 앞에서 작품 속 인물을 연기한다. 분장을 겸한 배우들은 패닉에 빠진 모습을 재현하거나 몸을 기괴하게 꺾는 등 비현실적인 공포 만화 속 비주얼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체험존은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기보다는 연기자를 감상하며 편안한 걸음 속도로 이동한다면 더욱 확실한 공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존의 관람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측정되고 있지만, 그룹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원화존 전시 작품 |
체험존 이후에는 원화존이 자리해있다. 원화존에서는 이토 준지의 대표작 ‘소용돌이(우즈마키)’의 원화를 비롯해 전람회를 위해 직접 그린 그림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이토 준지의 인터뷰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원화존 내에는 ‘달팽이 인간’ 속 한 장면을 활용한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 나오는 통로에는 오리지널 대만-국내 굿즈, 이토 준지의 만화책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과 이번 전시 테마가 반영된 음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전용 프레임을 활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네컷 사진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 굿즈샵 전경 |
한편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는 14세(중학생)이상 관람이 가능하고 오는 15일부터 9월 8일까지 휴관 없이 홍대 DUEX(홍대 LC타워 B3층)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티켓은 예스24, 네이버를 통해 이달 14일까지 할인된 관람료로 예매할 수 있다.
▲ 원화존 내 전시 |
▲ 원화존 내 상영되는 인터뷰 |
▲ 전시된 일부 굿즈 |
▲ 전시관 내 포토부스, 포토 프레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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