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뻔한 장근석을 부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느낌을 바랐다."(장근석)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사전 시사 및 기자 간담회가 개최, 감독 김홍선,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로, 조희팔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27일 공개 앞두고 있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
김홍선 감독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느낌은 영화 '파고'의 느낌이었다. 살면서 사람은 욕망과 욕구가 있다. 그걸 실현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것이 탐욕으로 발현됐을 때 지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특정인을 모델로 삼기보다 2000년대 초중반에 일어난 많은 사건들을 녹여냈다. 작가님의 개인 경험담도 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 감독은 '미끼'를 통해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와 호흡했다. 그는 "장근석씨는 아시아 프린스 등 정말 좋은 이미지는 많다. 저는 처음에 장근석 배우와 최종 미팅을 했을 때 술을 한 잔 했다. 그때 이 친구도 나이를 먹었다는, 성인이 된 느낌이었다. 구도한이라는 캐릭터를 잘 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 이미지 속에 있는 형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또 김홍선 감독은 "항상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을 찾고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배우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캐릭터를 소화하게 한 것 같다"고 했다.
▲27일 공개 앞두고 있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
장근석은 5년만에 복귀작으로 '미끼'를 택했다. 그는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5년이라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이렇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줄 몰랐다. 그 시간의 기다림들을 헛되지 않게 제가 소중하게 품었던 대본이 '미끼'인 것 같다. 5년동안 충전도 많이 하고, 활동하면서 쉰 적이 없는데 하고 싶은 삶을 즐기면서 살았다. 배우고 싶은 것들도 많이 배워다. 그 시간에 누가 되지 않을만큼 현장에서 감을 많이 이끌려고 감독님, 배우분들과 최대한 상의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제가 살아있구나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살아있고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촬영 소회를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컴백하는 작품이라 어떤 모습의 저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구도한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뻔했던 모습을 벗어나고자 했다. 수염도 기르고 거친 남자를 표현하려고 했다. 억지로 탈피하려고 하기보다 프로덕션 단계부터 가장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고민을 했다. 배우 입장으로서는 저를 한번 부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제가 과거 '이태원 살인사건'을 했을 때 '저 친구가 저런 연기도 할 줄 아네'라는 반응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뻔한 장근석을 부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느낌을 바랐다. 짜임새 있는 대본에 홀려 읽어 내려갔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들이 세밀하고 촘촘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저도 사건을 좇아가면서 보게 되더라. 긴장감을 시청자분들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손에 땀을 쥐면서 사건을 좇아가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허성태는 역대급 빌런 노상철로 분했다. 특히 허성태의 포스터가 공개됐을 당시, 김윤석을 닮았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다수였다. 그는 "영광이다. 그런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 기본에서 시작하자고 다짐을 많이 했다. 긴 시간에 한 인물을 연기한다. 각 씬마다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담겨서 매 씬을 풍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분장이나 의상에서도 많은 힘을 주셨다. 그런 착장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목소리나 톤의 변화가 나왔다. 분장과 의상의 힘을 이번 작업을 통해 알게 됐다"고 촬영 소회를 밝혔다.
허성태의 경우는 이전 작품들과 같은 결로, 또 다시 악역을 연기했다. 그는 "기존에 악역을 많이 해왔지만 이 대본을 읽자마자, 감독님을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의 백과사전을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노상천이라는 인물이 연대기적인 구성이기 때문에 한 역할이 오랜 기간을 커버할 수 있을까 도전의식도 있었다. 특별히 참고한 작품은 없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27일 공개 앞두고 있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
극 중 사기사건의 피해자 가족인 천나연으로 분한 이엘리야는 폭 넓은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대본을 섬세하게, 최대한 내가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을 해서 나연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감성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과거와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뒀다. 그 시간을 넘어서서 나연이라는 인물이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감정과 목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천나연이라는 역할은 작품 속에서 피해자의 시선이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각 시대별로 시선들이 존재하는데 천나연은 피해자들의 대표적인 시선이다. 피해자들의 감정을 유지하는게 제일 중요했다. 피해자들의 시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계속 얘기하면서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홍선 감독은 "최근 범죄 관련 재미난 작품이 많다. 우리 드라마에 '살인보다 사기가 더 나쁜 것일 수도 있다'는 대사가 있다. 사기는 불특정 자수의 많은 사람들에 피해를 끼치다보니 더 많은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상천이라는 캐릭터의 연대기를 그릴 생각은 없었다. 끝까지 보시면 세 가지 시간대, 세가지 사건이 모여지는 지점에서 현실을 마주할 때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끼'는 27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되며, 6개 회차로 구성된 파트1을 먼저 선보인다. 파트2는 2023년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