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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포츠W |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심석희가 3일 서울시청 입단식을 가졌다. 심석희는 이날 입단식에 참석해 "학생 신분이 아닌 실업선수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남다른 각오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3일 오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청 실업팀 입단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며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2012~2013시즌 15세의 나이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고교생 시절 참가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3,0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치른 세계선수권에서도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까지 폭로, 국내 스포츠계에 '미투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석희는 미투 폭로 이후 폭행 후유증과 허리, 발목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포기, 2019-2020시즌에는 법정 싸움과 훈련을 병행하며 개인적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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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포츠W |
다음 달 한국체대를 졸업하는 심석희는 이제 서울시청에 새로이 둥지를 틀고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심석희는 이날 입단식 직후 즉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께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며 "아직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지만,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4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 시간 동안 '내가 정말 이 운동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알 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감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입단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는 말엔 "많은 곳에서 좋은 제시를 해주셨다"며 "(서울시청은)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지해주셨다"고 서울시청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심석희는 요즘 훈련하는 시간에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마음을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훈련 중에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주로 부족한 부분이나 (스케이팅의)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얼굴이 밝아진 것 같다'는 말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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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심석희 인스타그램 |
그는 또 "키가 더 큰 것 같다"는 말에는 "키는 크지 않았는데 보는 분들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 키는 175cm다"라고 말했다.
요즘 심석희를 가장 웃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반려견 '죠스'라고..."라며 "그냥 너무 좋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입단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에서 "심석희 선수가 서울시청을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고의 훈련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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