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하는 주장 김혜리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선 축구대표팀의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는 약체로 평가받는 모로코전을 앞두고 '방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리는 2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이 다음 상대 모로코에 대해 묻자 "우리가 월드컵에서 당연하게 이겨야 할 팀은 없다"고 답했다.
모로코는 우리나라가 속한 조별리그 H조에서 가장 FIFA 랭킹이 낮다. 72위로 한국(17위), 콜롬비아(25위), 독일(2위)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모로코는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도 독일에 0-6으로 대패했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진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꿈꾸려면 모로코와 2차전 승리가 필수다.
김혜리는 월드컵에서 '1승'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며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고 거듭 말했다.
김혜리는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월드컵에 4번 나왔지만 1승이 전부다"라며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준비하지만 콜롬비아전을 꼭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 압박감에 쫓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월드컵을 세 번 출전했는데, (콜롬비아전 초반이) 가장 좋은 출발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경기 후 선수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굉장히 컸다"며 "평가전 등에서 나온 경기력에 비해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압박을 느끼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모로코전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선수들이 가볍게 회복 훈련을 하며 기분을 전환한 가운데 콜린 벨 감독은 김혜리만 따로 불러 그라운드에서 '즉석 면담'을 했다.
당시 심각한 표정으로 나눈 대화 내용을 알려줄 수 있냐는 요청에 김혜리는 "내부적 이야기라 외부에 밝히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감독님께서 어떤 생각으로 대화하자 하셨는지 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임무가 제일 중요해졌다고 말씀하셨다. 다들 실망감이 큰데 앞장서서 밝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김혜리는 "한 경기에 패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 그래서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모로코전에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간절한지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모로코전이 열리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로 29일 이동한다.
두 팀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 하인드마시 스타다움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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