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고향 제주에서 가족·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6 16: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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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시즌 2승-통산 4승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사실 제주에서 너무 우승을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고향 제주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안강건설)의 일성이다.  임진희는  6일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3시즌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천만 원)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황유민(롯데, 4언더파 284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수확한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지난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경기도 포천)을 시작으로 지난해 '맥콜-모나파크 오픈'(강원도 용평), 올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경기도 수원) 등 KLPGA투어에서 거둔 3승을 모두 타향에서 열린 대회에서 수확했던 임진희는 이로써 데뷔 후 처음으로 고향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임진희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제주에서 너무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 아직 꿈 같은 것 같다. 고향에서 이렇게 가족분들이랑 많은 팬분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3라운드까지 7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에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임진희는 4,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전반 7~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황유민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고전한 끝에 후반 황유민의 더블보기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어렵사리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가 잘 플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임진희는 "3번 홀에서 첫 번째 버디 찬스가 왔다. 1.5m 거리의 놓칠 수 없는 퍼트인데 빠지더라"며 "잘 되던 퍼트가 안 되니까 많이 당황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4,5번홀에서 연속 보기가 이어졌다.  임진희는 이날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 했다.  황유민에게 역전을 허용한 이후 타수를 줄여야 한다는 조바심은 없었는지 묻자 임진희는 "많이 있었다. 10 번홀 들어가면서 부터 '앞으로는 조심스러움 따위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진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언제 선두인 것을 알았는지 묻는 질문에 "서드 샷을 치기 전까지 몰랐다. 제가 서드 샷을 치는 곳에 가면 전광판이 크게 있어서 알 수밖에 없더라"며 "근데 (그 전에) 캐디 오빠가 알았던 것 같다. 18번 홀을 가면서 '드라이버를 지나칠까 유틸리티로 끊어칠까' 했더니 무조건 유틸로 처야 한다고 했다. 그때 약간 '(황유민과) 동타인가?' 정도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임진희는 기자회견 전 방송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훔쳤다. 기자회견에서도 임진희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눈물을 흘리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는 오래됐는데 (살아 계실 때)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신문에 임진희 한 줄만 나도 (신문을) 오려다가 부쳐두시고 하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임진희는 이번 우승으로 박지영(한국토지신탁), 박민지(NH투자증권)에 이어 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다승자가 됐다.  임진희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올해 첫 우승을 빨리 하면서 다승이 목표였다. 그리고 저는 좀 이상하게 상금왕도 있고 대상도 있는데 그렇게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며 "근데 2승했다고 다승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좀 더 많이 분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예정된 메이저 대회들 가운데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는지 묻자 임진희는 "저는 솔직히 메이저 대회고 일반 대회고 구분하지 않는다. 항상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라며 "굳이 뽑는다면 블랙스톤(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거기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코스이고..."라는 말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지목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제일 우승하고 싶었던 데서 했어요. 지금"이라고 고향에서의 첫 우승에 대한 기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임진희는 "월 뛰어나게 잘해서, 아니면 뭐가 더 화려해서 사진을 했다기 보다 노력을 해서 그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고 있는 선수라고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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