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월드컵 2연패로 이끈 '캡틴' 메건 라피노(레인FC)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됐다. 라피노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피노는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미국의 대회 2연패를 이끌고, 자신은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했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역시 라피노의 수상소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수 버드와 연인 관계임을 밝힌바 있는 라피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 인종차별, 양성평등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실천해 온 활동가로 정평이 나있다.
라피노는 이날도 자신을 지지하고 성원해 준 가족과 지인, 그리고 질 엘리스 미국 여자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라힘 스털링과 칼리두 쿨리발리, 그들은 그라운드에서 구역질 나는 인종차별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약 의미 있는 변화를 원한다면, 스털링, 쿨리바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런 모욕을 당할 때도, 어느 누가 동성애 등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을 때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담은 발언을 수상소감으로 대신했다.
라피노는 앞서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 후 우리를 초대한다고 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