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 선정...평가위원회 만장일치 최고점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4 1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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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가 내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 절차에 나설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될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체육회에 따르면 박인비는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박인비는 오는 16∼17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된다.

IOC를 구성하는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하는 선수가 출마 자격을 갖는다. 선출된 IOC 선수위원은 다른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를 행사하고 책임도 지며, 선수와 IOC의 가교 구실을 하고 스포츠 외교에 기여할 수 있다.

 

내년 7월에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진행되는 선수 투표로 선출되는 IOC 선수위원은 총 4명으로, 4명은 모두 다른 종목 선수여야 한다.

여기 나설 한국 후보 한 자리를 놓고 박인비와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 등 5명이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비공개 면접으로 경쟁한 바 있다.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도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참가하느라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 기권 처리됐다.  면접에 나선 후보들은 올림픽 성적을 비롯한 선수 경력과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받았는데 박인비는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위원이 되려면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는데 이같은 요소는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해 영어 실력이 후보 중 최고 수준인 박인비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천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는 골프가 114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부활했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L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우승을 모두 달성한 '골든 그랜드슬래머' 타이틀을 지닌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됐다.  

박인비는 지난 3일 소속사인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IOC 선수위원 도전을 발표하면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올림픽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뒤 "IOC 선수위원 후보 선발 결과를 떠나 향후 올림피언으로서 한국 스포츠계와 올림픽 발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한바 있다. 했다.    


면접 당일 취재진을 만난 박인비는 "유승민 현 선수위원이 선거 때 450㎞를 걷고 체중이 6㎏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500㎞를 걸어서 10㎏ 감량하는 걸 목표로 해보겠다"고 강인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위원회 의결까지 마치면 대한체육회는 이달 중 IOC에 박인비를 최종 후보로 통보할 예정이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선출됐고,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 선출돼 곧 8년의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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