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자로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최철원 M&M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5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회장 출마 공약으로 ▲ 전용 시설 확충 ▲ 클럽팀 운영 및 리그운영 ▲ 실업팀 창단 ▲ 유소년 아이스하키 발전 및 엘리트 학교 지원 ▲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갈등 해결 등을 제시하고 있다.
SK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대표는 지난 2009년 M&M이 동서상운(주)를 인수합병할 당시, 운전사 유 모씨를 폭행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실형을 선고 받았다.
사건 당시 보도에 따르면 최 대표는 피해자를 무릎꿇게 하고 "합의금이 2000만원이니, 한대에 100만원이라치고, 스무대만 맞아라"며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가 하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피해자를 향해 "그럼 지금부터 한대에 300만원"이라며 폭행을 계속했고, 이어 피해자의 입에 화장지를 말아 넣고 얼굴을 폭행했다.
최 대표는 또 피범벅이 된 유씨의 얼굴을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닦아 내자 최 전 대표는 10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던지면서 합의서 2장을 꺼내 "읽을 필요 없으니, 서명만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최 대표는 결국 법정에 섰으나 최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군대에서 맞은 빠따 정도라고 생각하고, 훈육 개념으로 때렸다"고 강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 2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인권 문제가 국내 스포츠계 개혁의 핵심으로 떠오른 현 상황에서 무자비한 폭행으로 인권을 유린했던 전력이 있는 최 대표가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단체의 회장 후보로 온전히 입후보 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는 오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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