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단장과 감독(사진: 연합뉴스)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김연경(32)의 '복귀'를 기대한다.
더불어 '빠른 선택'도 요청했다.
이제 공은 김연경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가 열린 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만난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어제(3일) 김연경과 만나 좋은 얘기를 나눴다"며 "알려진 대로 김연경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김연경이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팀을 꾸리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김연경에게 '최대한 빨리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영입을 원한다. 김연경은 국제무대에서는 자유계약선수지만, V리그에서는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다. 국내 무대로 복귀하려면 흥국생명이 임의탈퇴를 해제해야 한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 길을 열어줄 열쇠는 흥국생명이 쥐고 있지만, 김연경의 의사도 매우 중요하다.
흥국생명은 계약 전에 김연경의 마음도 얻고 싶어한다.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V리그 복귀 여부는 김연경이 선택해야 한다"며 "국내에 복귀하면 우리 팀에서 뛰어야 한다. 김연경과 만나면서 '우리 팀에서 뛰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택하면 흥국생명은 '우승 후보 1순위'로 올라선다. 여자부 여러 사령탑이 "이재영과 이다영이 있는 팀에 김연경이 오면, 흥국생명은 당연히 우승하는 팀이 된다. 리그가 흥국생명에 다른 5개 팀이 도전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한 김연경은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김연경이 국내복귀를 택해도, 흥국생명은 난제를 풀어야 한다.
2020-2021시즌 여자부 샐러리캡은 옵션을 포함해 23억원이다. 흥국생명은 내부 FA 이재영과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에 잔류 계약했고, 외부 FA 이다영을 4억원(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에 영입했다.
여자부 규약상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은 7억원(전체 연봉의 25% 4억5천만원, 전체 옵션의 50% 2억5천만원)이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옵션 3억원을 소진해,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줄 수 있는 최고액은 6억5천만원이다.
김연경이 국외 리그에서 받던 금액의 절반 수준을 수용한다고 해도, 흥국생명은 남은 6억5천만원으로 최소 11명 이상의 선수와 연봉 계약을 해야 규정을 지키면서 팀을 꾸릴 수 있다.
일단 흥국생명은 우선순위를 '김연경 영입'에 둘 생각이다.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이 입단 의사를 밝혀야 다른 부문에도 변화가 생긴다. (다른 선수의 연봉이나 이적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