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지(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정윤지(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이틀째 경기에서 신들린 버디쇼를 펼친 끝에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와 함께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정윤지는 11일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익산 컨트리클럽(파72/6,66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10개(+20) 보기 한 개(-1)를 묶어 +19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1라운드를 +5로 마쳐 공동 40위에 이름을 올렸던 정윤지는 이로써 중간 합계 +24를 기록, 공동 2위(잠정 순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정윤지는 특히 이날 스트로크 플레이 기준 9언더파 63타의 스코어를 기록, 자신의 새로우운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썼다.
정윤지의 종전 라이프 베스트는 8언더파 64타로, 2020년 KLPGA투어 데뷔 이후 세 차례(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4R, 2023년 6월 '롯데오픈' 2R,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R) 기록했다.
정윤지가 지난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기록한 8언더파 64타는 설해원 코스의 코스 레코드로 남아있다.
이날 전반에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정윤지는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라운드에서 6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놀라운 버디 퍼레이드를 펼친 끝에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카드를 들어 보이는 정윤지(사진: KLPGT) |
정윤지는 이날 17번 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맞았으나 정윤지는 이글 퍼트가 홀 1㎝ 앞에 멈춰 아쉬움을 남겼다. 이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켰다면 2021년 대회 3라운드에서 박민지(NH투자증권)가 기록한 18홀 최다 득점 기록(20점)을 넘어설 수 있었다.
전날보다 20점 가까운 스코어로 경기를 마친 정윤지는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꿈 같다."고 말문을 연 뒤 "(라운드가 끝나갈 때 떨리더라"며 "라이브 베스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좀 긴장이 좀 됐다. 8언더파가 생애 베스트였는데 지난 몇 년 동안 9개로 라이프 베스트가 되는 게 꿈이긴 했는데 이렇게 깰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윤지는 "오늘 전체적으로 샷 아이언 샷이랑 퍼팅이 아쉬움 없이 잘 됐던 것 같다"며 "샷은 일단 안정적으로 치자고 했는데 그게 또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고 항상 아쉬운 게 퍼트였는데 오늘은 퍼트도 아쉬움이 없었던 하루였다"고 이날 아이언 샷과 퍼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윤지는 올 시즌 상반기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들었지만 하반기 들어 한 차례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했다.
▲정윤지(사진: 스포츠W) |
정윤지는 "상반기 초반 시합 말고는 딱히 저는 잘했다는 생각이 없었다. "친한 분이 '이글 헌터'라고 (별명을) 지어줘서 되게 기분이 좋았는데 '이걸로 만족을 해야 되는 한 해인가'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몇 년 동안 엄청 엄청 약간 좀 답답했던 그 돌파구를 이렇게 뚫을 수 있어서 올해 제일 기억에 남는 라운드였다"고 이날 자신의 활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 초반 인터뷰를 통해 골프와 개인적인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행복한 골프'에 대한 생각을 피력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정윤지는 올 시즌 스스로 '행복 골프'에 얼마나 부합하는 투어 생활을 했는지 묻자 "작년보다는 나은 것 같다. 완전 행복 골프다 이렇게 말은 못하지만 작년에 워낙 하반기에 너무 힘들었다 보니까 올해는 좀 그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로 인해 '행복 골프'가 정점에 닿은 것 아니냐고 묻자 " 이걸 행복 골프라고 안 하면 뭐가 행복 골프겠어요?" 행복 골프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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