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셀링(사진: EPA=연합뉴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슈팅을 막아냈던 스위스 여자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 골리 플로렌스 셸링이 스위스 최고 명문 남자 프로 아이스하키 팀의 단장으로 선임돼 화제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셸링이 스위스 SC 베른의 구단 행정을 책임지는 단장이자 스포츠 디렉터로 선임됐다고 최근 전했다.
스위스는 물론 전 세계 아이스하키를 통틀어 여성이 남자 프로팀에서 이 정도로 높은 지위에 오른 것은 셸링이 사상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 1부리그인 NLA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평균 관중이 1위인 인기 리그로서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4년간 3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SC 베른은 NLA에 속한 12팀 중에서 최고 명문 팀으로 꼽히고 있다.
남자 17세 이하, 20세 이하 리그에서 골리로 활약한 경험을 가진 셀링은 15세의 나이로 2004년 IIHF 여자 월드챔피언십에서 데뷔, 매년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고,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아 2012 IIHF 월드챔피언십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셸링은 스위스에 동메달을 안긴 두 대회에서 모두 대회 최고의 골리로 선정됐고, 2014년에는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남북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상대로 나서 단일팀에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스위스 대표팀에 8-0 대승을 안겼다.
스위스 여자 국가대표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셸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 스위스 여자 18세 이하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 최고 명문 남자 프로팀 단장이 된 셸링은 "(SC 베른 회장인) 마크 루티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여러분들처럼 나도 놀랐다"며 "우리는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논의를 했고 그들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나는 그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 잘해서 (올 시즌 9위였던) SC 베른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는 게 주요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당장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고, 선수들과 계약 협상에도 착수해야 하는 셀링 단장은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에나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