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진땀 흘린 ‘톱 랭커’ 기세 올린 ‘틴에이저’...1R 이모저모

마수연 / 기사승인 : 2020-05-29 15: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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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코트 시즌의 꽃이자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2천 302만 9천29달러, 한화 약 237억원)’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1회전을 모두 마치고 2회전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1회전 경기부터 여러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며 ‘프랑스오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회전부터 ‘혈전’을 펼친 톱 랭커들과 10대 선수들의 선전이다.
 

▲ 왼쪽부터 나오미 오사카, 시모나 할렙, 세레나 윌리엄스 (사진 : WTA 공식 인스타그램)


▶ 오사카, 할렙, 세레나… 1회전부터 ‘혈전’ 펼친 톱 랭커들


‘프랑스오픈’과 같은 그랜드슬램 대회는 1회전에서 톱 랭커들이 탈락하는 이변이 종종 일어난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세계랭킹 5위)와 카롤리네 보즈니아키(덴마크, 13위)가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일찍 코트를 떠났다.


반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가 기사회생한 톱 랭커들도 있다. 1회전부터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승리한 나오미 오사카(일본,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3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0위)가 그들이다.


‘세계 1위’ 나오미 오사카는 27일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슬로바키아, 90위)에 세트스코어 2-1(0-6, 7-6, 6-1)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가져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오사카는 2세트에서도 듀스 접전 끝 간신히 한 세트를 만회했고, 이를 발판 삼아 3세트에서 역공을 펼치며 힘겹게 첫 승을 거뒀다.


그 결과 오사카는 총 지난 2017년 ‘프랑스오픈’ 이후 7개 대회 연속 그랜드슬램 1회전 승리 기록을 이어갔다.


세계 정상 탈환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할렙도 험난한 1회전을 치렀다. 그는 28일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 47위)에 세트스코어 2-1(6-2, 3-6, 6-1)로 승리했다.


할렙은 1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경기의 우위를 점했으나 톰랴노비치의 강한 백핸드 샷에 틈을 내주며 3세트까지 몰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 세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가며 5-0으로 우위를 점했고 승리까지 챙기며 ‘디펜딩 챔프’의 자존심을 챙겼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의 1회전도 만만치 않게 치열했다. 그는 27일 비탈리아 디아첸코(러시아, 83위)에 세트스코어 2-1(2-6, 6-1, 6-0)로 역전승을 만들며 2회전에 진출했다.


무릎 부상으로 이번 시즌 주요 대회에 불참했던 세레나는 이날 첫 세트에서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무서운 기세로 디아첸코를 몰아붙이며 모처럼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 왼쪽부터 아나스타샤 포타포바, 비앙카 안드레스쿠, 디안 페리 (사진 : WTA 공식 SNS)


▶ 2회전 진출자만 6명, 겁 없는 ‘틴에이저’ 선수들의 상승세


이번 시즌 ‘프랑스오픈’ 본선에는 총 8명의 10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4분의 3인 6명의 선수가 2회전에 진출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틴에이저 센세이션’을 증명했다. 이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세운 ‘프랑스오픈’ 10대 선수 2회전 진출 최다 기록이다.


가장 눈에 띄는 2회전 진출자는 단연 아나스타샤 포타포바(러시아, 81위)다.


포타포바는 26일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톱 랭커’ 케르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6-4, 6-2) 완승을 거뒀다. 케르버가 발목 부상의 여파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포타포바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즌 ‘BNP 파리바 오픈’에서 우승하며 ‘인디언웰스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23위)도 자신의 ‘프랑스오픈’ 본선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리 보즈쿠바(체코, 118위)를 상대로 장장 3시간 2분의 접전을 펼치며 승리한 안드레스쿠는 여자 단식 1회전 최장 경기 시간을 기록과 더불어 여자프로테니스(WTA)가 선정한 ‘1회전 최고의 경기’ 주인공이 되었다.


16세 281일의 나이로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최연소 본선 승리 기록을 경신한 디안 파리(프랑스, 457위)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개최국인 프랑스의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한 파리는 1회전에서 베라 렙코(벨라루스, 102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6-2, 6-4)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파리는 2005년 알리제 코르네 이후 14년 만에 프랑스 10대 선수의 대회 본선 승리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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