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테베랜드’의 두 번째 시즌이 오는 11월 개막한다.
‘테베랜드’는 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 마르틴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마르틴을 대신해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좌측 상단부터)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 김남희,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 강승호 [사진=쇼노트] |
2013년 우루과이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은 10여 년간 영국,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 등 전 세계 관객과 만났고, 2017년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연을 올려 2023년 3분기 연극 티켓 판매액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유명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테베랜드’는 작품 속 세 인물의 대화를 통해 존속 살인, 신화, 문학, 음악, 극예술, 스포츠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오가며 나와 타인의 관계성, 예술과 현실, 허구와 진실, 그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심오한 토론과 고전 신화 인용부터 위트 있는 대화, 인간의 만남과 헤어짐에 깃든 묵직한 감정적 울림을 만나볼 수 있는 ‘테베랜드’는 탄탄한 텍스트로 관객에게 명확한 정의나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각자 자신만의 해석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무대 한가운데 위치한 철창은 마르틴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의 농구장, S가 공연을 위해 내무부의 지시로 무대에 설치한 철창, 페데리코와 S가 함께 작품 연습을 하는 연습실까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며 작품 속 또 하나의 캐릭터로 존재한다. 여기에 CCTV를 활용한 무대는 관객에게 색다른 시각적 요소와 함께 교도소의 관찰자가 된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존속 살인을 주제로 작품을 올리려는 극작가 S에는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 김남희가 함께한다. 이중 김남희는 4년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관심이 모인다.
1인 2역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감옥에 수감 중인 마르틴 역과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 역은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 강승호가 연기한다.
여기에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동아 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하고 ‘엔젤스 인 아메리카’, ‘그을린 사랑’ 등의 작품을 선보인 신유청 연출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는다.
한편 연극 ‘테베랜드’는 오는 11월 20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며, 1차 티켓 오픈은 10월 2일 오후 2~6시 충무아트센터에서 선오픈되고, 10월 4일 2시부터 충무아트센터, 인터파크 티켓, 멜론 티켓, 쇼노트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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