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이야기와 전설’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오는 11월 7~10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이야기와 전설’은 청소년기와 정체성 형성의 과정 속에 인간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성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 사진=LG아트센터 |
작품은 가까운 미래,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들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그들과 삶을 공유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서늘한 상상력으로 담아냈다.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각기 다른 1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니멀한 무대 위에, 30대 여성 배우 8명이 출연해 청소년 남성, 청소년 여성, 로봇, 부모, 선생님 등의 역할을 소화한다.
극 중 로봇들은 인간처럼 보이고, 인간처럼 행동하며 이들이 포함된 사회적 질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청소년들은 스스로의 정체성뿐 아니라 이 새로운 사회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탐구하게 된다.
작품은 2020년 프랑스에서 초연되어 몰리에르상 최우수작품상, 극작상, 연출상, 효과상 등 4개 부분에 노미네이션 된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극작가이자 연출가, 조엘 폼므라의 첫 내한 작품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그의 작품인 ‘이 아이’, ‘두 한국의 통일’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국내에서 공연된 바 있고, 2021년 LG아트센터에서 ‘콜드 룸’이 영상으로 소개된 바 있지만, 그가 연출한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내한하는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 연극의 상징적인 존재로 일컬어지는 조엘 폼므라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몰리에르상을 9회 수상한 것을 포함하여, 아카데미 프랑세즈 연극 대상, 프랑스 국문학 대상, 프랑스어 창작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조엘 폼므라는 1990년 자신의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를 창단한 이래 동화를 기반으로 사회를 조명한 3부작 '빨간 모자', '피노키오', '신데렐라' 등 33년간 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현실성과 환상성을 결합한 그의 작품들은 사회적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로 관객들에게 철학적이면서도 강렬한 감정적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 전 LG아트센터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조엘 폼므라는 “‘이야기와 전설’은 인간을 똑같이 닮은 로봇들이 우리 주변에, 가족 안에 들어와서 사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며, “인간과 사물의 경계에 있는 로봇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사랑, 정체성, 젠더, 부모와의 관계,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하며, “이 이야기에서 제기하는 질문들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가져다 줄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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