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프랑스의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가 8년 만에 내한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 드쿠플레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샤잠!’은 1998년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회 넘게 공연된 작픔으로, 드쿠플레가 이끄는 무용단 DCA 컴퍼니의 최고의 히트작이다.
▲ 사진=LG아트센터 |
드쿠플레는 춤, 연극, 서커스, 마임, 비디오, 영화, 그래픽, 건축, 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를 선보인 프랑스 복합 예술의 아이콘으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작업 스타일 때문에 ‘드쿠플러리’(Decoufleries: 드쿠플레 방식의)란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이자,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 ‘파라무어’, 파리의 3대 카바레 중 하나인 ‘크레이지 호스’의 쇼 ‘욕망’의 연출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4년과 2016년에는 내한 공연 ‘파노라마’, ‘콘택트’ 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2023년 에르메스 코리아 홈 컬렉션에서 ‘에르메스 퍼레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1998년 칸 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된 ‘샤잠!’에는 영화의 본질인 실재와 구분할 수 없는 가상의 이미지 및 아날로그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오마주가 담겨 있다. 거울, 또는 영상을 통해 중첩되는 무용수들의 몸은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실제인지 분간할 수 없다. 필립 드쿠플레는 이를 통해 실재와 가상의 벽을 허무는 일련의 시각적 실험을 시도한다.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공연한 ‘샤잠!’은 국내에서도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한 차례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샤잠!’은 공연장 로비에서부터 시작되는 작품이다. 커다란 털모자를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지휘봉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펼치고, 북을 두드리며 트럼펫을 연주하는 라이브 밴드가 그들을 뒤따른다.
그들의 행진을 따라 객석으로 들어서면 관객들은 드쿠플레가 창조한 기묘한 세계에 당도한다. 무용수들의 고난이도의 움직임과 거울, 액자, 영상 등을 활용한 시각효과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은 실재와 가상의 이미지가 혼합된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 공연될 ‘샤잠!’은 필립 드쿠플레가 무용단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2021년 제작한 리뉴얼 버전이다. 드쿠플레는 초연에 함께 했던 무용수와 연주자들을 다시 불러모아, 새로운 의미를 더해 작품을 새롭게 복원했다. 재탄생한 ‘샤잠!’은 2021년 파리 라 빌레트(la Villette)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을 투어했다.
관객들은 20여 년 전 무대 위 스크린에서 촬영된 오리지널 ‘샤잠!’의 영상과 중년이 된 무용수의 실제 움직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필립 드쿠플레는 공연의 오프닝에 직접 무대 위에 오를 예정으로, 한국인 무용수 예호승이 통역이자 게스트 무용수로 함께 출연한다.
한편 ‘샤잠!’은 오는 10월 25~27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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