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그 아바시(사진: AP=연합뉴스) |
파로그 아바시(이란)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스키선수권대회 여자 대회전에서 1분 36초 80을 기록, 출전 선수 99명 가운데 63위를 차지했다.
경기 직후 아바시는 자신을 지도해 온 사미라 자르가리 코치가 출국을 허락하지 않은 남편 때문에 이탈리아로 함께 오지 못한 상황을 언급하며 이란의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법은 남편이 아내의 외국 여행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남편의 허락이 없어 제자와 함께 이탈리아로 가지 못한 자르가리 코치는 이란에 남아 경기 시작 전과 1차 시기 종료 후, 그리고 경기를 다 마친 후에 세 차례 핸드폰을 이용해 아바시에게 원격 지도를 해야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자르가리 코치의 사례에 앞서 2015년 이란의 풋살 선수인 닐로파르 아르달란도 남편의 반대로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자르가리 코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남편이 현재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혼에 동의하지 않자 그가 나를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는 "이런 법을 바꾸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바시 역시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란의 모든 여성과 함께 이걸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에서 여성들은 운전이나 여행, 운동선수의 경우 훈련과 경기 출전 등이 자유롭다"면서도 "1천 명에 한 명꼴로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런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