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PA=연합뉴스 |
고메즈가 넘어진 순간 손흥민은 육안으로 보일 만큼 발목이 심하게 틀어진 고메즈의 부상 상태를 확인하고는 머리를 감싸쥔 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괴로워 했고, 그라운드로 들어온 에버튼 의료진은 다급히 들것을 요청해 고메즈는 그라운드 밖으로 벗어났다.
경기 직후 손흥민의 팀 동료 알리는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도 손흥민은 큰 충격에 빠져 있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건 손흥민의 잘못이 아니었다. 여러 번 얘기했지만, 손흥민은 내가 만난 가장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손흥민을 감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역시 "TV로 경기를 본 이들이라면 고메스의 부상이 무척 불운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우리 모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또 축구다. 고메스가 잘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전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경기 및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를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이 자리에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고메즈의 일에 대해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가장 안타까운 건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이다. 공교롭게도 저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 선수인데, 국적을 떠나 누가 다치더라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고메스가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쾌유하길 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손흥민은 절대 악의적으로 태클할 선수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잘 극복하도록 저희도 최대한 돕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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