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눈] 물거품 된 두 체급 석권의 꿈...기로에 선 안젤라 리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3-31 23: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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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젤라 리 인스타그램
 

한국계 파이터로서 종합격투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아톰급 챔피언에 올라 있는 안젤라 리(싱가폴)가 두 체급 석권에 실패했다.

안젤라 리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원: 어 뉴 에라'(ONE: A NEW ERA)에서 코메인 이벤트로 펼쳐진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시옹 징 난(중국)에 도전했으나 5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앞서 데뷔 후 9전 전승 행진을 이어왔던 안젤라 리는 이번 패배로 생애 첫 패배를 기록,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안젤라 리는 지난 달 스포츠W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 대해 “이 경기는 일생 일대의 기회"라며 "원챔피언십 최초의 여성 2체급 석권의 역사를 만들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필승의 의지를 다졌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안젤라 리가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도 안젤라 리는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기도 했다.

4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시옹 징 난의 안면에 시원한 정타를 꽂은 뒤 곧바로 테이크다운에 성공, 잠시 후 암바 포지션을 잡아내며 시옹 징 난으로부터 탭을 받아내기 직전까지 상황을 몰고 갔던 것.

하지만 시옹 징 난의 무서우리만치 강한 승부근성은 안젤라 리에게 탭을 허용하지 않았고, 위기에서 벗어난 시옹 징 난은 4라운드에 모든 체력을 쏟아 부은 탓에 체력이 바닥 난 안젤라 리를 5라운드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여 마침내 극적인 TKO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실 이번 패배로 안젤라 리가 크게 잃는 것은 없다. 한 체급 위 체급인 스트로급 타이틀에 도전한 경기였기 때문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아톰급 챔피언 벨트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간 경기에서 체력 저하로 역전패를 당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부실한 경기를 했다는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번 패배는 안젤라 리에게나 안젤라 리를 단체를 대표하는 스타로 키워온 원챔피언십 입장에서도 대단히 아쉬운 패배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안젤라 리의 앞날을 생각하면 더욱 더 뼈아픈 패배다.

안젤라 리는 현재 아톰급 챔피언이지만 작년 결혼 이후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탓에 현 체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안젤라 리 측이나 원챔피언십의 입장에서 스트로급에 대한 도전은 어쩌다 한 번 시도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원챔피언십의 간판 스타로서 안젤라 리가 롱런하는 데 있어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대단히 중요한 도전이다.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패배는 안젤라 리의 앞날이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미리 보여줬다고 볼 수 있는 결과였다.

과연 안젤라 리의 구상에 아톰급과 스트로급 가운데 어느 체급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일단 안젤라 리의 재기전은 아톰급 타이틀 방어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아톰급 타이틀 벨트를 반환하고 스트로급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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