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나오미 오사카 인스타그램 캡쳐 |
나오미 오사카(일본, 세계랭킹 10위)가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벌어진 비무장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사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총상금 225만829달러) 준결승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다.
오사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20위)에 세트 스코어 2-1(4-6, 6-2, 7-5)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 엘리세 메르텐(벨기에, 22위)과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하지만 오사카는 이날 메르텐과의 준결승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사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운동 선수이기 전에 흑인 여성"이라며 "흑인 여성으로서 저는 제가 테니스를 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가까이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경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다수 백인의 스포츠에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사카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데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된다.
오사카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가 예정되어 있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와 여자프로농구(WNBA) 경기도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모두 연기됐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