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 '터닝포인트'...이후 대회서 약진 펼치며 시드 유지
▲ 정소이(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정소이(노랑통닭)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둘째 날 경기에서 정규투어 커리어 최고의 라운드를 펼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정소이는 14일 인천 클럽72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듯한 맹타를 휘둘러 스코어 카드에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정소이가 이날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지난해 정규투어 데뷔 이후 그가 한 라운드(18홀)에서 기록한 최소타 스코어다. 정소이의 종전 커리어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4월 제주에서 열렸던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기록한 8언더파 64타.
호우와 강한 바람 속에 치른 전날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54위에 머물렀던 정소이는 이로써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공동 선두(잠정 순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대회 예선 라운드 마지막 날이자 '무빙 데이' 일정을 마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다솜(삼천리)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정소이는 이로써 대회 우승에 재도전할 기회를 맞았다.
정소이는 경기 직후 "일단 제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제발 공을 칠 수 있는 컨디션만 됐으면 좋겠다' 했는데 다행히 어제보다 좀 나은 컨디션이어서 잘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자신의 커리어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데 대해 정소이는 "끝나고 알았다. 끝나고 '나 9언더파 쳐본 적 없는데' 라고 (생각했다)"고 놀랍다는 표정을 이젔다.
전날 1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친 데 대해 정소이는 "일단 날씨가 많이 안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지도 못했고 계속 세이브하는 데 집중하면서 쳤다"고 돌아봤다.
전날과 달리 이날 9타나 줄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은) 그냥 더 잘 치려고 안 하고 마음 비우고 그냥 '핀만 보고 쏘자 드라이버도 그냥 마음 비우고 때리자' 이러고 그냥 쳤다."고 밝혔다.
정소이는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이 대회 직전까지 21개 대회에서 10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단 한 차례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 차례에 그쳤고, 세 차례 톱10을 추가하는 반전의 헹보로 상금 순위를 39위까지 끌어올리면서 넉넉하게 정규투어 시드를 지켜냈다.
지난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이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된 셈이다.
올해도 정소이는 직전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시즌 22개 대회에서 13차례나 컷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고, 톱10은 하반기 들어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기록한 공동 10위가 전부다.
하지만 이번 대회 둘째 날 커리어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둘째 날 9번째 버디를 잡은 정소이(사진: 한국사진방송 김재훈 기자 제공) |
정소이는 "(이번 대회 출전하면서) 사실 의식을 하긴 했다. 작년에 이 대회 때문에 제가 시드 유지를 할 수 있기도 했고 또 그러니까 또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긴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대회 때마다 아이언 샷과 퍼팅에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밸런스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힌 정소이는 남은 최종 라운드에 대해 "아이언 샷이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소이는 "내일도 오늘하고 똑같이 그냥 마음 비우고 편하게 칠 생각"이라면서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작년에 연장 가서 2등 했으니까 올해는 우승"이라고 데뷔 첫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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