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2연승' 일본·스페인, 16강 확정…캐나다는 역전승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3-07-27 06: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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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스타리카에 2-0 완승…스페인도 잠비아에 5-0 대승
스페인-잠비아전에는 여자 월드컵 최초 한국인 주·부심 배정
캐나다, 아일랜드에 2-1 역전승
▲ 일본의 후지노 아오바 [AFP=연합뉴스]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일본이 코스타리카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26일 뉴질랜드 더니딘의 더니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잠비아에 5-0 대승을 거둔 일본은 일찌감치 승점 6을 확보했고 이어진 경기에서 스페인이 잠비아를 꺾으면서 16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FIFA 랭킹 11위 일본은 2011년 대회에서 우승하고, 2015년에도 준우승한 여자 축구 강국이다.

코스타리카는 FIFA 랭킹 36위로, 2015년 대회 이후 월드컵 무대에 사상 두 번째로 출전했지만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해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컵 첫 16강 진출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일본은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25분 코스타리카의 마리아 파울라 코토가 태클로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발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자 일본의 나오모토 히카루가 그대로 공을 몰고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일본은 2분 뒤 추가 골까지 넣었다.

2004년생인 후지노 아오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공을 직접 몰고 골라인 부근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지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와 골대 사이 좁은 구석을 가르며 반대쪽 골대 구석으로 들어갔다.

후지노는 여자 월드컵 사상 최초로 10대에 득점한 일본 선수가 됐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벌인 C조 다른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잠비아를 5-0으로 대파하고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FIFA 랭킹 6위 스페인 역시 조별리그 1차전 코스타리카에 3-0 승리에 이어 이날 완승으로 승점 6을 확보했다.

2015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은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오르게 됐다.

반면 FIFA 랭킹 77위 잠비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에 0-5로 패하고 이날 역시 스페인에 0-5로 패해 두 경기 연속 5실점,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잠비아는 16강 진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스페인은 전반 9분 미드필더 테레사 아베예이라가 골대 정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4분 뒤에는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해 들어온 간판 공격수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골대 바로 앞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한 스페인은 후반 24분 다시 골 폭격을 시작했다.

후반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은 공격수 알바 레돈도가 라인을 무너뜨리며 질주해 중원에서 배급된 패스를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받아냈다.

레돈도는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페널티 지역으로 돌파했고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곧바로 네 번째 골까지 기록했다.

1분 뒤인 후반 25분에는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에르모소가 왼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대 하단 구석을 찔러 멀티 골을 작성하며 자신의 100번째 A매치 출장을 자축했다.

후반 40분에는 레돈도까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멀티 골을 기록했다.

잠비아는 올해 4월 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한국이 5-2, 5-0으로 모두 이겼다.

잠비아를 상대로 골잔치를 벌인 스페인은 C조 1위에 올랐다.

일본(승점 6·골득실 +7)은 스페인(승점 6·골득실 +8)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자리했다.

나란히 2패씩 당한 코스타리카(승점 0·골득실 -5)와 잠비아(승점 0·골득실 -10)는 3·4위에 위치했다.

코스타리카와 잠비아, 일본과 스페인이 맞붙는 C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31일 열린다.

일본과 스페인은 C조 1위를 두고 다툰다.

C조 1위는 A조 2위와, C조 2위는 A조 1위와 16강에서 만나는 일정이다.

A조는 스위스가 1위, 승점 3으로 같은 뉴질랜드(골득실 0)와 필리핀(골득실 -1)이 2, 3위로 뒤따르고 노르웨이가 승점 1로 4위에 자리했다.

한편 스페인과 잠비아의 경기에는 여자 월드컵 최초로 주·부심이 모두 우리나라 심판으로 채워졌다.

오현정 심판은 주심으로, 이슬기·박미숙 심판은 부심으로 나서 경기를 진행했다.

호주 퍼스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캐나다가 아일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FIFA 랭킹 7위 캐나다는 2003년 미국 대회에서 4위,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고 올림픽 무대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최근 3차례의 올림픽에서 2회 연속 3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강호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FIFA 랭킹 22위 아일랜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0-1로 패한 데 이어 이날 선제골을 넣고도 결국 역전패하며 월드컵 본선 첫승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수 아래 나이지리아에 비긴 캐나다는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 초반 아일랜드에 주도권을 내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아일랜드는 전반 4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케이티 매케이브가 오른쪽 구석에서 오른발로 차 올린 공이 휘어지며 곧바로 골대로 들어가 선제골을 작성했다.

전반 종료 직전 아일랜드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든 캐나다는 후반 8분 아드리아나 리언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넘어지며 왼발을 갖다 대 역전 골을 뽑아냈다.

승점 3을 챙긴 캐나다는 B조 1위(승점 4)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호주(승점 3)와 나이지리아(승점 1)는 차례로 2·3위에 자리했다.

2연패를 당한 아일랜드는 4위에 위치했다.

B조의 다른 경기인 호주와 나이지리아의 맞대결은 2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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