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카엘라 시프린(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이 남녀를 통틀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스키 역사를 새로 썼다.
시프린은 11일 스웨덴 오레에서 열린 2022-2023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1초 77로 우승을 차지했다.이날 1차 시기에서 50초 93으로 전체 1위에 오른 시프린은 2차 시기에선 전체 5위에 해당하는 50초 84를 기록, 합계에서 웬디 홀데네르(스위스·1분 42초 69)를 0.92초 차로 제치고 1위를 지켰다.
이로써 시프린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13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월드컵 통산 87번째 우승을 기록, 기존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은퇴·스웨덴)의 86승을 뛰어넘어 남녀를 통틀어 월드컵 역대 개인 최다 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월드컵에서 1975년부터 1989년까지 86승을 기록한 스텐마르크 이후 34년 만에 이룬 위업이다. 이번 시즌 수확한 13승도 단일 시즌 승수로는 2018-2019시즌의 17승 이후 가장 많은 승수다.
시프린은 월드컵 87승 중 회전에서 가장 많은 53승을 거뒀고, 대회전 20승, 슈퍼대회전과 평행 종목에서 5승씩, 활강 3승, 복합에선 1승을 기록했다.
2012년 12월 월드컵 첫 승을 따낸 시프린은 올해 1월 24일 이탈리아 크론 플라츠에서 열린 대회전 경기 우승으로 여자부 최다승 기록이던 린지 본(은퇴·미국)의 여자부 최다승 기록(82승)을 넘어서 83승 고지에 올랐고, 이후 4승을 추가하며 스텐마르크를 추월했다.
▲ 미카엘라 시프린(사진: EPA=연합뉴스) |
2012년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뤘던 오레에서 세계 스키 역사를 새로 쓴 시프린은 "믿을 수가 없다"며 "원하는 대로 정확히 해냈고, 정말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선수 가운데 시프린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기록한 선수가 통산 36승의 라라-구트 베라미(스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프린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 어려운 기록이 될 전망이다.
오는 13일 만 28세가 되는 시프린은 월드컵 최다승 기록을 세 자릿수로 늘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스텐마르크는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프린이 최초의 '월드컵 100승'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시프린은 이번 시즌 회전과 대회전 부문 종합 우승을 확정했고, 전 종목 점수를 합한 종합에서도 이미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알파인 월드컵 시즌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과 2018년, 2019년, 2022년에 이어 5번째다.
한편 이번 시즌 알파인 월드컵은 15∼19일 안도라에서 회전과 대회전, 슈퍼대회전과 활강을 한 경기씩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