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은 16일 서울 성동구 소재 야구연습장인 ‘플레이팩토리’에서 진행한 SBO 여자연예인야구단의 합동 훈련에 참가해 2시간 가량 송구와 타격에 관한 기본기 훈련을 소화했다.
'구도(球都)'로 불리는 야구의 도시 부산 출신으로 사직야구장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구를 생활 속에서 접했던 덕분에 익숙하게 야구에 직접 도전할 수 있었지만 보며 즐기는 야구와 하는 야구는 질적으로 달랐다.
"야구장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야구를 보다가 스포츠 리포터 준비하면서 그 쪽에 관심이 너무 생겨서 직접 야구를 하게 됐는데 보는 거랑 하는 거랑 너무 다르고 힘들어요. 하지만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공은 분명히 제가 던지는 건데 왜 제 마음대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이정연이 스포츠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중학교 재학 시절 핸드볼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약 1년간 지역 대회에 출전하면서 선수로서 실전 스포츠를 경험했다.
"사실 제가 지금 키가 중학교 때 키에요. 학교 때 핸드볼 부가 있었는데 제가 키가 크니까 체육 선생님이 골키퍼로 들어오라고 해서 하게 됐어요. 학교에 저처럼 큰 친구들이 없었어요. 사실 제가 골키퍼였는데 공에 맞기는 너무 쉬웠죠.(웃음)"
SBO 여자연예인야구단 28명의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왼손잡이기도 한 이정연은 이날 송구 훈련에서 능숙한 송구 동작으로 핸드볼 경력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타격 훈련에서도 초반에는 공을 배트에 맞히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훈련 막판 실시한 타격 훈련에서는 한결 향상된 콘텍트 능력을 보여줬다.
이정연은 특히 이날 타격 연습 도중 스윙하다 피칭머신으로부터 날아온 공이 손가락에 맞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잠시 얼음물로 찜질을 하고 손가락 상태를 확인한 뒤 다시 훈련에 합류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정연(오른쪽아 )개그우먼 박진주(왼쪽)와 함께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사진: 스포츠W) |
이정연은 "처음 훈련에서 코치님이 보시더니 '어! 왼손 써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잠시 오른손으로 바꿀까 고민했어요(웃음). 나중에 들어보니까 야구팀에서 왼손잡이가 귀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귀한 왼손잡이인 만큼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 중 해 보고싶은 포지션을 묻자 이정은 "투수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과거 배우 박신혜가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로 꼽히는 랜디 존슨을 연상시키는 투구폼을 선보여 '랜디 신혜'라는 별명을 얻은바 있다. 이정연이 자신의 바람대로 마운드에 올라 큰 키에서 내리 꽂는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202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광속구'를 뿌리던 랜디 존슨과 더 많이 닮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SBO 여자연예인야구단에 '랜디 정연'이 탄생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국내 최초인 SBO 여자연예인야구단은 오는 2월 말 창단, 3월 말 리그 참가를 목표로 훈련 참가를 원하는 여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훈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