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황희찬이 그라운드 위에서 당한 인종차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 모든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적었다.
▲ 사진=황희찬 인스타그램 |
이어 "사건이 일어난 이후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원한다면 즉시 저와 함께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했고, 제 상태를 계속 확인해줬다"며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한 번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는 경기를 계속하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인종차별은 발 붙일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울버햄프턴은 지난 16일 전지훈련 장소인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코모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후반 23분경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분노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후 포덴세는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오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면서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랑스러웠다.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 구단도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 날 코모 1907은 공식 SNS를 통해 "우리 측 선수가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성룡)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향해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며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는 호칭으로 불렀기 때문에 '재키 챈'이라고 불렀다는 요지의 부실한 해명을 덧붙였다.
또 코모는 "우리 선수들은 절대로 경멸적인 방식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이번 사건이 이렇게까지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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