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사진: 연합뉴스) |
2월 예정된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영주(29·인천 현대제철)와 공격수 손화연(24·창녕WFC)이 필승을 다짐했다.
이영주와 손화연은 19일 강진종합운동장 내 영랑구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을 상대할 자신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열세를 보여왔다. 상대 전적 37경기에서 4승 6무 27패를 거뒀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희망을 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맞대결 이후 4년여 동안 중국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내리 졌던 한국은 중국과 팽팽히 맞서며 연패를 끊어냈다.
당시 중국전이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영주는 "2019년 중국과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준비만 잘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화연도 "지난 맞대결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PO 두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라면 자신감이 없어도 있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어 보인 뒤 "분명히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PO에서 중국을 넘으면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수선한 상황에도 올림픽을 향한 선수들의 간절함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영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집중이 쉽지 않았지만, 모두 올림픽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이번 올림픽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회가 열릴 것이라 믿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발목 부상을 딛고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그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고 싶다"며 "현재 통증이 90% 정도 나아졌다. 훈련 기간 몸을 더 끌어올린다면, 2019년 중국전에서보다 훨씬 더 잘할 자신이 있다. 그때의 아쉬움을 이번 맞대결에서 털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비장함도 감돈다.
손화연은 "첫 올림픽 본선 진출 기회이기 때문에 모두가 간절하고, 그래서인지 분위기도 전보다 비장하다. 콜린 벨 감독님도 중국에 대해 11가지나 분석을 해 오셨더라. 우리의 축구를 먼저 만들어가되 그 부분에 중점을 맞춰 경기를 준비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