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Sports W) - ‘국수호·김재덕의 사계’ 전통-현대무용으로 나타낸 계절의 순환…31일 개막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은 ‘국수호·김재덕의 사계’ 공연을 오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국수호·김재덕의 사계’는 전통 한국춤의 대가 국수호와 현대무용가 김재덕의 공동 작업으로, 계절을 소재로 삼아 인간과 자연의 움직임을 무용으로 풀어낸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세대와 장르, 안무 스타일에서 뚜렷이 다른 국수호와 김재덕은 단순한 더블 빌 형식이 아닌, 서로의 창작을 보완하며 대본, 연출, 음악 등 전 과정을 함께 구상한 협업 공연을 완성했다. 

김재덕은 봄과 여름, 국수호는 가을과 겨울의 안무를 맡아 각각의 계절을 표현했고, 두 안무가는 상호 보완을 통해 계절의 순환 속에서 시간의 영원성과 반복되는 순환의 의미를 담았다.

작품은 동양철학의 근본 원리인 '무형에서 유형', '양에서 음'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원리를 바탕으로, "사계의 시간은 자연이자 인간의 몸”이라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안무가들은 서울시무용단원들과 함께 움직임의 원리와 각 무용수의 사계를 탐구하기 위해 한 달간 워크숍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영상 등 미디어 장치를 최대한 배제해 신체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무대 세 면을 활용한 미니멀한 무대 미장센으로 여백의 미를 극대화했고, 무대 디자인은 연극,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대미술가 박동우가 맡았다.

의상은 홍콩 출신의 패션디자이너 영친이 맡았다. 그는 홍콩패션위크, 뉴욕패션위크 등에 자주 참여하는 디자이너로 홍콩시티컨템포러리댄스컴퍼니(CCDC)와 홍콩발레단과 주로 작업했다. 이번 작품에서 영친은 무용수의 춤사위와 신체 선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는 감각적인 의상을 구현했다. 

음악은 서울시무용단 ‘일무’ 음악으로 주목 받은 안무가 김재덕이 맡았다. 그는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음악에 국악기의 라이브 연주를 입혀 한국적 선율을 추가한 음악을 선보인다. 앞서 작업했던 음악과는 다르게 한국적인 색채가 더욱 입혀져 작품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국수호·김재덕의 사계’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총 4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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