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스포츠W |
오스타펜코는 1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그리스의 베테랑 마리아 사카리(43위)에 세트스코어 1-2(1-6, 6-3, 2-6)로 패배했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경기 결과였으나 정작 당사자인 오스타펜코는 이를 예상했다는 듯이 담담했다. 손목 부상이 나아지지 않아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것.
오스타펜코는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하이 오픈’ 출전권을 받았지만 경기하지 못했을 때도 굉장히 겁이 났다”며 “당시에는 조금 쉬면 손목이 괜찮아질 거라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오프 시즌을 제 시기에 시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시즌을 맞이하기에 내 몸 상태가 백 퍼센트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며 “첫 토너먼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준비했지만 결과는 지금과 같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오스타펜코는 손목 부상으로 시즌 첫 토너먼트였던 ‘선전 오픈’ 일주일 전까지 코트에 돌아올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가 시즌 첫 경기를 3세트까지 가며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목 상태가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오스타펜코는 “첫 주에는 하루에 한 시간 반 정도 겨우 훈련했고, 이는 내게 충분하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 경기는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훈련을 더욱 해야 하지만, 손목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손목 통증은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오스타펜코는 “지금은 더 이상 손목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며 “훈련을 빽빽하게 하면서 더욱 많은 대회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오스타펜코는 “오늘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사실이 실망스럽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복식 경기가 남아있지만 대회가 끝나면 홀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오픈’을 일찍 마치게 된 오스타펜코는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레이디스 트로피’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