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풋볼런던,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 대표팀에 소속되어있는 벤탄쿠르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직후 관중석으로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연합] |
우루과이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각 팀에서 퇴장자가 한명씩 나오고, 파울이 총 24개에 달하는 등 경기 내내 격한 몸싸움이 벌어져 분위기가 과열됐다. 특히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는 경기가 끝난 직후 관중석에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 다짐하며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터치라인에 위치해있던 벤탄쿠르는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풋볼런던은 “난투극을 제재하려 관중석으로 올라간 우루과이 스태프 중 한 명은 벤탄쿠르가 던진 물병에 이마를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관중들이 SNS에 올린 영상에서는 벤탄쿠르가 경기장 직원들로부터 쫓겨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남미축구연맹은 12일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대표팀의 준결승전 직후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연맹 징계위원회가 사건 전말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으니까”라며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뜻이 내포된 인종차별성 농담을 입에 담았다.
이와 관련해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두 차례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은 SNS를 통해 포용의 뜻을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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