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이 오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벽 속의 요정’은 2005년 PMC프러덕션이 기획한 ‘여배우시리즈’의 일환으로 상연된 작품으로, 올해는 20년을 맞이해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주최해 세종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 사진=극단미추 |
작품은 벽 속의 요정과 함께 사는 엄마와 어린 딸의 흥미진진하고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렸다. 스페인 내전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일본의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게 재구성, 각색했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대 상황과 벽 속에 숨어 딸의 성장을 지켜봐야했던 아버지의 부성애, 그리고 가난과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가족과 인간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고 느낄 수 있다.
또 객석에서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계란팔이 장면과 극중극인 그림자인형극 ‘열두 달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꼽히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모든 것은 남루하지만 아름답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초연 당시 예술계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고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과 한국연극선정 2006 공연베스트 7로 선정된 작품은 이후 20년 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국 34개 도시에서 공연했고,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각각 초청을 받아 공연했다.
김성녀는 이 작품에서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1인 30역을 소화하며 열연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들며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는 작품에서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축적해온 그만의 연기력과 음색으로 혼자 2시간 10분이라는 시간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창작진으로는 시공을 넘나드는 작품의 배경을 비움의 미학으로 풀어내는 손진책 연출과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배삼식 작가, 2007 서울무용제 음악상을 수상한 김철환 작곡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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