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개봉을 앞둔 영화 ‘장손’의 각본과 연출, 제작까지 맡아 활약한 신예 오정민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관심이 모인다.
오정민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34기 출신으로, 단편영화 ‘연지’(2016), (2018), ‘백일’(2018), ‘성인식’(2018) 등이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어 호평 받았다.
▲ 오정민 감독 [사진=영화사 대명] |
특히 서울독립영화제, 파리한국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 상영된 15살 소녀 ‘연지’의 생일을 둘러싼 하루를 담은 ‘연지’(2016)가 섬세한 연출로 눈길을 끌었고, 유태오의 신인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림’(2018) 또한 독일로 입양된 동생과 재회한 누나의 재회를 담은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연인과 함께 가족의 모습을 꿈꾸는 스물두 살의 청년이 현실의 벽을 마주하는 영화 ‘백일’은 묵직한 연출로 주목받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생각이 없는 철없는 딸과 이제야 자기 인생을 찾겠다며 돈줄을 끊은 엄마를 다룬 모녀 성장 이야기 ‘성인식’까지 선보였다.
이렇듯 다수의 단편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족’이라는 테마를 변주해온 오정민 감독은 가족과 그 구성원의 관계의 명암을 조명해왔다. 감독은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구성원 저마다의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탐구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식구라는 복잡하고 내밀한 역학관계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정민 감독은 가족이라는 주제의식을 한층 더 확장시켜 5년간 준비한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장손’을 완성했다.
이번 영화는 그동안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탐구하며 우리 사회의 일면을 비춰온 오정민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지극히 한국적인 대가족 3대의 역사를 통해 세대, 젠더, 계급, 이념 갈등이 충돌하는 우리 시대의 가족의 초상을 그려낸다.
또 3대 대가족의 70년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한국 사회 가부장과 가족주의의 민낯으로 관객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가족 이야기를 소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우리 사회의 풍경으로 보다 폭넓게 확장한다. 그 시간을 집요하고 치밀하게 채우고 있는 서사와 이미지의 품격도 단연 올해의 발견이라 부를 만 하다”는 평과 함께 KBS 독립영화상, 오로라미디어상, CGK 촬영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장손’은 우리 시대의 가족의 의미와 문제를 질문하고 성찰하는 웰메이드 인디버스터로 오는 9월 극장 개봉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