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후배를 성추행 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이 음주는 반성하지만 성추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 해명했다.
이해인은 지난 5월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있었던 국가대표 전지훈련기간에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연맹)의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는 금지된다.
▲ 이해인 [사진=연합뉴스] |
해당 사실로 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해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임시로 정지했는데, 추가 조사 중 이해인이 이성 후배 A씨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해인과 함께 술을 마신 선수 B씨는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후배 A씨에게는 이성 선수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돼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이해인은 27일 YTN ‘단독보도’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로 알려진 A씨와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사귀던 사이에 있었던 일인데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던 것 같다”며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다”고 전하며 애칭을 담아 주고받은 다정한 메시지도 있다고 말했다. 또 둘 다 미성년자일 때 교제를 시작해 경각심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지훈련 중에 술을 마신 혐의에 대해서는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3년 간의 자격정지로 2년 뒤 열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그는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써는 사실상 도전해 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고, 제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아 좀 많이 슬프고 절망적”이라고 털어놓았다.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인 관계에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해인 측은 조만간 열릴 대한체육회 재심에서 성추행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해인은 2023년 4대륙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해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는 은메달을 따는 등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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