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지난 28일 문제의 국가대표 출신 유명 코치 A씨로부터 폭행에 시달렸다는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폭로를 보도했다.
▲SBS뉴스 방송 화면 캡쳐 |
빙상 선수 A양(당시 초등학생)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다리로 목 조르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거기서 울면 더 혼나니까 일단 눈물을 참고 스케이트를 탔는데…"라고 폭로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같은 팀 선수 B씨(당시 고등학생)도 "손바닥으로 머리 때리고 손으로 (목)울대 치고 뒤돌려차기하고 니킥도 하고, 그렇게 해서 한 2시간 정도…"라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동료 선수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치 쪽으로 팍 맞으니까 애가 갑자기 숨을 못 쉬고 눈도 뒤집히고 완전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의 코치 A씨는 라면을 잘못 끓였다고, 빨래가 다 안 말랐다고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시키는 대로 먹지 않는다고 굶기고 때렸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빙상 선수 C양(당시 중학생)은 "'아직도 입에 음식이 있냐'면서 오른손으로 제 왼쪽 뺨을 세게 내리쳤는데 그때 입안에 있는 음식이 밖으로…"라고 A씨의 비인간적인 지도행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A코치는 그런 방식으로 제자들을 폭행한 뒤 '다 너를 위한 일이었다'며 다독였다고 한다.
빙상 선수 A양(당시 초등학생)은 인터뷰에서 "막 때리고 나면 되게 잘 해주거든요. 진짜 엄청 진짜 잘 해줘 가지고…"라며 A코치가 사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선수들을 관리했던 방식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SBS뉴스 방송 화면 캡쳐 |
제자 폭행 혐의로 지난 2016년 유죄 판결을 받았던 A코치는 SBS의 사실 확인 요청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적 없다며 폭행과 가혹행위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자신과 갈등을 빚다 팀을 나간 일부 선수들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으며, 해당 선수들에 대해 '복수에 눈먼 애들'이라며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답하겠느냐'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A코치는 다만 언제 어디서 폭행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기억을 더듬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빙상계의 만연한 선수에 대한 지도자들의 폭행과 성폭력 문제는 스포츠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어 놓을 만큼 국민들로부터 크나큰 공분을 샀다. 이후 국회 차원의 입법 노력도 이뤄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세밀한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의 조치도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보도를 통해 체육계, 특히 빙상계의 만연한 폭력 문제는 진상조사부터 더 광범위하고 세밀하게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이 밝혀진 것이어서 대한체육회 차원의 사후 조치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