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딸에 대하여’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이미랑 감독이 작품의 연출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딸에 대하여’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17번째 작품이자 제36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소설인 만큼 영화화 결정이 확정되자 원작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 이미랑 감독 [사진=찬란] |
제작사 아토 역시 여론에 공감하며 원작을 영화 언어로 완벽하게 재해석할 수 있을 감독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했고, 그 결과로 이미랑 감독을 최종 적임자로 낙점했다.
이미랑 감독은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2010), 장률 감독의 ‘춘몽’(2016)의 스크립터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단편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2005), ‘목욕’(2007), ‘춘정’(2013)을 통해 국내 주요 영화제의 초청과 수상을 끌어냈고, 차세대 작가주의 감독으로 떠올랐다.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과정에 대해 이미랑 감독은 “원작 소설을 쓴 김혜진 작가 말에서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아닌 누군가를 향해 가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 부분이 와닿았다.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향해 지속적으로 다가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관계와 연결에 대한 어떤 순간들을 담고 싶었다. 딸, 엄마, 나아가 모든 세대의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감독은 “영화를 위해 쓰여진 시나리오와 문학적 언어로서의 활자엔 큰 차이가 있다. 각색에는 여러 방향이 있지만 ‘딸에 대하여’는 원작을 충실히 따랐다. 기본적으로 원작을 충실히 옮기되 이것이 반드시 영화여야만 하는 순간들을 빚어내고 싶었다. 소설 속 내면 독백을 시청각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구체화된 정황과 인물들이 그 정황 속에서 느끼는 정서의 리듬을 만들고자 했다”고 연출 방향에 대해 덧붙였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된 이후 ‘딸에 대하여’는 평단의 호평과 함께 감독상, 배우상, 촬영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와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관객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편 ‘딸에 대하여’는 딸(임세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하윤경)과 함께 살게 된 나(오민애),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로 나아가는 세 여성의 성장 드라마로 오는 9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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