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코미디언 조혜련이 케냐의 아이들을 만난 사연이 어린이날인 5월 5일(일) 밤 11시 10분 KBS 1TV 글로벌 나눔 다큐 '바다 건너 사랑 2024 '을 통해 방송된다. 조혜련이 방문한 케냐는 동아프리카의 맹주국을 자처하지만, 국민 3명 중 1명이 경제적 빈곤 상태에 놓여있으며 경제적 자립 능력이 없는 아동의 기아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조혜련은 케냐에서도 제일 열악한 빈곤 지역인 밤바를 방문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세 명의 아이와 동행했다.
▲'바다 건너 사랑 2024' 조혜련, 케냐 현실 마주한 특별한 '어린이날'/KBS |
열한 살 소년 다니엘은 동생 모리스(9세·남)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나간 후 연락이 끊겼고, 어머니는 1년 전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형제는 가족의 추억이 담긴 집에 있기 힘들어 이웃집 창고에서 지낼 정도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종일 일해야 하는 형제의 안타까운 삶을 경험한 조혜련은 엄마를 대신해 두 형제를 따뜻하게 감싸며 용기와 위로를 전했다.
밤바 음사라와 자쥬 마을에서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는 제이콥(9세·남)을 만났다. 제이콥을 포함한 여섯 남매 모두 모래벼룩에 감염돼 발이 갈라지고 터져 걷기도 힘든 상태다. 신발을 살 형편이 안 돼 흙바닥에서 생활하다 가족 모두 모래벼룩에 감염됐다. 1만 원 정도의 치료비만 있으면 해결 가능한 질병이지만, 하루 한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현실에서 가족들은 병원에 가는 것을 꿈조차 꿀 수 없다. 가난의 굴레에 헤어나오지 못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조혜련은 눈물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만난 열두 살 그레이스(12·여)는 연로하고 앞을 잘 볼 수 없는 80대 할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학교를 포기한 채 종일 일하며 가장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자력으로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레이스의 꿈은 할아버지에게 콩이 든 밥을 해드리는 것,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없는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케냐 아이들의 모습을 본 조혜련은 “직접 아프리카에 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절로 나왔고, 이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혜련은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느꼈다”는 말을 전했다. 그래서 남편 고요셉 씨와 함께 직접 노래 ‘꿈’을 만들어 부르며, 케냐 아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했다. 조혜련이 직접 부른 노래 ‘꿈’은 삶의 역경 속에도 케냐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꽃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를 통해 표현했다. ‘꿈’은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수익금 전액은 월드비전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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