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비앙카 안드레스쿠 인스타그램 |
안드레스쿠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8위)에 세트스코어 2-1(6-4, 3-6,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안드레스쿠는 자신의 첫 투어 우승을 프리미어 맨더토리 대회 정상으로 장식하며 ‘인디언웰스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또한 세계랭킹 60위에서 36계단 상승한 24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기록했다.
우승 다음날인 18일 WTA 인사이더 팟캐스트에 출연한 안드레스쿠는 “아직은 조금 흐릿하다.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며 “하지만 내가 지난 2주를 통틀어 이뤄낸 것은 확실히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길게 투어 대회에서 경기한 적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큰 대회에, 엄청난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섯 번째 그랜드슬램에 출전한 것과 비슷하다”며 “또한 ‘톱 랭커’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역시, 나의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웃었다.
이번 대회 시작 전 안드레스쿠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수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레벨인 프리미어 맨더토리급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 성큼 다가갔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쿠는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에게는 완벽한 팀과 응원해주는 가족, 친구들이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나 스스로 이곳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믿었고, 이번 주 내내 이를 증명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왔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테니스 팬들이 안드레스쿠의 우승에 놀란 이유는 그가 2000년생, 만 18세에 불과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톱 랭커들을 연파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안드레스쿠는 “항상 조금씩 내 리듬을 바꾸려고 시도한다”며 “매번 같은 식으로 샷을 날리면 지루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승리하고 주니어 레벨을 지나, 서키트 레벨을 지나 프로 레벨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어 매 경기 강한 힘을 구사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모든 건 훈련에서 비롯된다. 체육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긴 랠리를 견디고 강한 공들을 받아 칠 수 있는 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 사진 : WTA 공식 인스타그램 |
이번 안드레스쿠의 우승은 지난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나오미 오사카(일본, 1위)를 떠올리게 했다.
오사카 역시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두 번의 메이저 대회 제패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당시 오사카는 우승 직후 “이번 대회 우승을 넘어서기 위해 더욱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들은 안드레스쿠 역시 “오사카의 그런 부분을 정말 존경한다. 그 말은 사실”이라며 “톱 랭커들이 나 같은 어린 선수들과 경기한 적 없고, 게임 스타일을 잘 몰라서 조금 긴장했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분명 이득을 본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런 면에서 나는 지난 두 달 동안 정말 잘 해온 것 같다. 스코어가 어떻게 흘러가든 그저 경기 자체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2019시즌을 세계랭킹 152위로 시작했던 안드레스쿠는 이제 24위가 되어 그랜드슬램 메인 시드 배정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차근차근 그가 목표한 것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안드레스쿠는 “모든 것이 지난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며 웃은 뒤 “지난해에는 썩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세계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한다면 내가 말한 모든 것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