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베이스캠프라는 상징성을 지닌 유산임에도 그 동안 엄청난 부채로 인해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성사 여부가 내달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3일 강원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공개입찰 전환 이후 4차 입찰에서 다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들 업체가 참여한 예비 실사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4천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천94억원을 갚았지만 7천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있고, 작년 한 해 혈세로 낸 이자만 156억원, 하루 4천273만원에 달한다.
그러는 동안 알펜시아는 거듭된 매각 협상 실패로 지난해 말 공개입찰로 전환, 세 차례 유찰 끝에 지난달 4차 입찰에서 기사회생했지만 1조원에 달하던 매각 가격은 20% 할인된 8천억대로 떨어졌다.
알펜시아 매입에 나선 업체들이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제 고비는 매각 가격의 5%인 400억원의 입찰보증금 납부 여부다. 인수의향서를 내고 예비 실사에 참여한 업체 중에서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내야만 다음 매각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업체가 없을 경우 4차 입찰은 끝내 무산되고,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경우 수의계약 또는 일괄 매각이 아닌 알펜시아 A·B·C 지구를 분리해서 매각하는 방식으로 매각 방식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현실적으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 매각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4차 입찰이 무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더라도 8천억원대 이하로의 가격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엄청난 부채와 이자를 강원도민의 혈세로 부담해 가며 보유해 온 알펜시아리조트를 헐값에 넘길 수는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 보증금 납부 마감일은 내달 3일 오후 3시다.
이후 개찰(4일)과 낙찰자 선정(9일), 본 실사(10일부터 4월 8일), 계약 협상(4월 15일까지)까지 순조롭게 이행되면 최종 계약일은 5월 7일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