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세 가지 색’ 트릴로지가 4K 리마스터링 개봉을 앞둔 가운데, 세계적인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은 초기 ‘노동자들 71’, ‘첫사랑’, ‘사진’ 등 같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현실을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는 재능으로 주목 받았다.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사진=cinephilia] |
이후 극영화 ‘어느 당원의 이력서’로 독일 만하임 영화제와 폴란드 영화제 대상, ‘상처’로 모스크바영화제 대상을 받아 당시 혼란을 겪은 폴란드 사회에서 영화계의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또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재능을 유럽 영화계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했는데, 1988년 십계명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TV시리즈 ‘데칼로그’가 성공을 거뒀고 그 중 5부와 6부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으로 만들어져 극장 개봉을 했다. 특히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으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이어 바르샤바와 파리에 사는 두 여성의 삶을 통해 동구권 붕괴와 혼란, 휴머니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준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은 전미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관객상, LA 비평가 협회상 음악상,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국내 재개봉을 앞둔 ‘세 가지 색’ 트릴로지를 통해 키에슬로프스키는 인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작품에 아름답게 반영시켰다. 1990년대 유럽 통합을 기념해 프랑스 국기와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블루(자유), 화이트(평등), 레드(박애)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세 가지 색’ 트릴로지는 각 작품이 분리된 내용을 가지면서도 절묘한 연결이 가미된 시리즈로 탄생됐다.
작품은 줄리엣 비노쉬, 줄리 델피, 이렌느 야곱이라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영화제 51개 부문 석권, 11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한편 ‘세 가지 색’ 트릴로지는 블루(자유), 화이트(평등), 레드(박애)라는 세 가지 색을 중심으로 각각 아름다운 영상 스타일과 인간의 생존, 상실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오는 9월 4일부터 릴레이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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