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언니 유정’의 연출을 맡은 정해일 감독이 영화의 시작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끈다.
영화는 고등학교 내에서 벌어진 영아 유기 사건의 당사자임을 고백한 기정과, 동생 기정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언니 유정이 겪게 되는 딜레마를 관찰한다. ‘미성년자 영아 유기’라는 소재는 정 감독의 조카가 탄생한 순간이 계기가 되었다.
▲ 정해일 감독 [사진=찬란] |
정 감독은 “가족 구성원으로 새로운 생명을 맞이했다는 충만함과 동시에, 뉴스를 통해 접한 미성년자의 출산 그리고 영아 유기에 관한 뉴스는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며, “사건 뒤에 은폐된 사회의 모순,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고,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간과하고 있는 소통의 문제 역시 되짚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 영화로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길 바랐다”면서, “영화를 관통하는 영아 유기라는 사건을 단순히 주제나 소재로 소구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해당 사건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 감독의 생각과 일관되게 ‘언니 유정’은 단순히 영아 유기의 당사자가 누구인지라는 질문에 갇히기보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진정한 소통을 배워가는 자매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정 감독은 “생명의 잉태와 탄생 그리고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한 책임은 성별을 떠나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같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언니 유정’은 매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기에 당연히 잘 알고 있을 거라 짐작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자매가, 조심스럽게 서로의 진심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쫓는다.
한편 ‘언니 유정’은 예기치 못한 한 사건으로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서로의 진심을 향해 나아가는 자매의 성찰과 화해, 그리고 사랑에 대한 드라마.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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