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P와 함께 춤을’이 오는 9월 28일~10월 6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LG아트센터 서울의 ‘크리에이터스 박스’의 3번째 공연이기도 한 이 작품을 통해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VaQi는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작업 너머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 이경성 연출 [© 정희승] |
‘크리에이터스 박스’는 LG아트센터가 흥미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함께 만드는 경계 없는 협업 프로그램으로,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 ‘U+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경성 연출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VaQi는 동시대 사회현상을 탐구하는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작품 특정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 풍부한 인터뷰와 리서치를 진행한 뒤 공동 창작을 통해 완성된다.
앞서 선보인 작품으로는 관객들이 광화문 광장을 돌아다니며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당신의 소파를 옮겨드립니다’(2010),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의미를 짚어보는 ‘남산 도큐멘타: 연극의 연습- 극장 편’(2014), 세월호 참사를 다룬 ‘비ㅜD3EC 애프터’(2015), 파주부터 고성까지 300Km를 횡단하며 제작한 ‘워킹 홀리데이’(2017), 난민과 탈북자 문제를 다룬 ‘보더 라인’(2021), 제주 4.3 사건을 다룬 ‘섬 이야기’(2022) 등이 있다.
해당 작품들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VaQi는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두산연강예술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2009년 타계한 피나 바우쉬(Pina Bausch)는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개념의 무용극을 선보인 전설적인 안무가로, 그의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했다. 국내에서는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카네이션’, ‘카페 뮐러’, ‘봄의 제전’ 등과 같은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VaQi는 피나 바우쉬가 없는 지금 그의 작품들은 어떻게 새로운 세대의 무용수들에게 승계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경성 연출은 피나 바우쉬가 이끌던 부퍼탈 탄츠테아터에게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받았고,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티브 VaQi는 2021년 여름 부퍼탈에 처음 방문해 리서치를 진행, 지난 1월 두 번째로 방문해 피나 바우쉬와 20년 이상 작업했던 오리지널 댄서들, 피나 바우쉬 사후에 무용단에 합류한 젊은 무용수들을 만나 광범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같은해 7월 부퍼탈 탄츠테아터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무용가 김나영, 에디 마르티네즈 (Eddie Martinez)를 서울로 초청하여 약 3주간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작업 방식을 통해 움직임을 창조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들은 모두 신작 의 재료가 되었다.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VaQi의 ‘P와 함께 춤을’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관객은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리서치, 피나 바우쉬의 창작 방식에 대한 재해석, 그리고 이를 통해 각 아티스트들이 당장 발 딛고 있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
크리에이티브 VaQi와 오랜 시간 공동 창작을 해온 나경민, 성수연,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명의 아티스트 김용빈, 정재필, 베튤, 황수현이 참여한다.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무용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6명의 아티스트들은 문화와 세대를 가로질러 각자의 질문을 가지고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지금’, ‘여기’서 서로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탐색해가는 여정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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