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작품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퍼펙트 데이즈’ 는 도쿄 시부야 구의 17개 공공화장실을 16명의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이너가 리노베이션함으로써 성별과 연령,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어 진정한 공공을 위한 시설물을 실현하고자 기획된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영화이다.
▲ 사진=티캐스트 |
안도 타다오, 반 시게루, 구마 겐고 등 세계적인 건축가와 애플의 디자이너였던 마크 뉴슨,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고 등 최정상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3월에 완료된 ‘THE TOKYO TOILET’의 기획자들은 이 프로젝트를 기념하고자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에게 단편 영화 제작을 의뢰했다.
하지만 빔 벤더스는 지금의 도쿄를 찍고 싶다는 마음으로, 화장실이 등장하지만 화장실 이야기가 아닌 장편 극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역제안하며 ‘퍼펙트 데이즈’를 시작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쓰는 데 3주, 촬영하는 데 17일의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은 ‘퍼펙트 데이즈’는 칸영화제 수상과 아카데미상 노미네이션이라는 결과를 이뤘다. 이에 대해 빔 벤더스 감독은 “모든 것은 너무 빨리 일어났지만 빠른 것은 아름답다. 빠른 것은 선물이다. 빠르면 창의력이 발휘된다. 이 영화가 그 결과다”라고 언급했다.
또 ‘퍼펙트 데이즈’는 4:3 화면 비율을 차용해 고전적인 영상미로 여운을 남기는 영화는 빔 벤더스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유작 ‘꽁치의 맛’의 주인공 ‘히라야마’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진심 어린 오마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특별한 인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주인공이 일하는 공원에서 춤을 추는 홈리스 노인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영화 ‘이름 없는 춤’으로 지난해 내한하기도 했던 배우이자 노장 댄서 타나카 민이 연기해 눈길을 끈다. 특히 빔 벤더스 감독은 찰나의 순간 지나가는 장면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루 리드의 ‘Perfect Day’를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한 주제곡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에 나오는 쿠키는 ‘퍼펙트 데이즈’의 정수를 설명한다. 이 쿠키는 영화의 여운을 한층 더하고 오랫동안 기억될 한 단어를 관객들의 가슴 속에 새기게 해준다.
한편 ‘퍼펙트 데이즈’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을 담은 영화로, 5회 연속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배출한 미국 배급사 NEON이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7월 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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