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한국 축구의 올림픽 출전이 40년 만에 불발됐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했다.
▲ 퇴장 당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이강희의 중거리 슛이 선취점을 얻는 듯 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한 결과 한국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의 중거리 슛이 직격해 인도네시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5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머리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대로 들어간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어냈으나, 곧바로 3분 뒤 수비진의 실책으로 골을 내줘 다시 한번 균형이 무너졌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시후, 이태석, 김동진을 내리고 이영준, 정상빈, 강상윤을 투입해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이영준은 상대 센터백의 발목을 걷어차 후반 25분에 퇴장 당했다.
거듭되는 악재에도 상대 진영을 몰아친 한국은 후반 39분 정상빈의 동점골로 2-2 스코어를 만들어내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이 과정에서 황선홍 감독은 추가시간을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연장전에서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진행됐다. 양팀의 6번 키커를 제외한 모두가 승부차기에 성공했고, 12번 키커까지 공을 잡았다.
한국의 12번 키커 이강희의 슛은 골키퍼에 막힌 반면, 인도네시아의 12번 키커 아르한의 마지막 슈팅은 오른쪽 골망을 갈라 승부가 결정됐다.
아시안컵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는 파리 올림픽 진출 티켓을 얻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여부를 가린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은 이날 8강에서 탈락하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또,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U-23 대표팀 간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파급이 크다. 종전까지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